은행권 5년간 점포 수도권 708개·비수도권 481개 축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5년간 국내은행 점포가 1000여개 폐쇄된 것과 관련해 금융업계가 금융 접근권 보장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이 원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실손보험 청구 전산시스템 오픈식'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5년간 국내은행 점포가 1000여개 폐쇄된 것과 관련해 금융업계가 금융 접근권 보장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2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場)' 간담회에서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된 가운데 금융권도 디지털 전환과 비용 절감에 집중하며 점포 등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고령자, 장애인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금융서비스 접근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금융산업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금융의 디지털화와 점포 축소 등 금융환경 변화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업계가 금융소비자의 접근성 제고 필요성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6개 금융협회장들은 소비자의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관행 개선 및 인프라 확충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점포 축소에 따른 불편 최소화를 위해 창구제휴, 공동ATM등의 대체수단을 적극 강구하고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보조수단 운영과 고령자 교육확대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는 5690개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수도권 708개, 비수도권 481개 등 총 1189개 점포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대 시중은행이 전체 폐쇄 점포의 69%를 차지했다. 점포폐쇄 비율은 △KB국민은행(-26.3%) △우리은행(-24.0%) △신한은행(-22.9%) △하나은행(-18.8%)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