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 거래 현황
지난해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10대 재벌'의 내부 거래금액이 3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2020년 이후 규모는 줄었으나 매출액이 감소해 비중은 더 커졌다. 공정거래위원회 전경/더팩트D |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지난해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10대 재벌'의 내부 거래금액이 3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2020년 이후 규모는 줄었으나 매출액이 감소해 비중은 더 커졌다.
회사 내부거래 비중은 총수 일가 또는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지정된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난해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32.5%, 금액은 70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8%(277조9000억원),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19.7%(426조5000억원)였다.
내부거래 비중은 32.5%로 전년(33.4%) 보다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국내계열사 내부거래는 비중은 12.8%로 전년(12.2%) 보다 0.6%P 늘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CJ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도 194조8000억원으로 전년 196조4000억원보다 줄었다. 이는 2020년 이후 3년 만의 감소다.
이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14.5%로 전체 내부거래 비중 12.8%보다 1.7%P 높았다. 전년과 비교해도 0.6%P 증가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도 유지됐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 총수 2세에 내부거래가 집중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 과정에서 혹시 경영권 승계라든가 아니면 사익편취 우려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집단은 셀트리온(65.7%), 대방건설(42.5%), 중앙(28.0%), 포스코(26.9%), SK(25.9%) 순이었다.
내부거래 금액으로 국내계열사 간 거래 규모는 현대자동차(62조9000억원), SK(52조원), 삼성(34조6000억원) 등이 많았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2조354억원으로 지난해 1조7760억원보다 늘었다.
총수 있는 집단의 상표권 유상 사용 비율은 80.8%, 총수 없는 집단의 유상 사용 비율은 70.0%였다.
공정위는 "상표권 유상 사용 계약을 체결하는 집단의 수와 거래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거래 관행이 투명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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