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업계 2위 덴티움 '휘청'
52주 최고가 대비 60% 하락
ESG 성적표 D(최하위) 등급 수령
임플란트 기업 덴티움이 실적 부진, 주가 하락, ESG 평가 최하위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덴티움 |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임플란트 업계 2위 덴티움이 지속되는 실적 부진에 이어 주가까지 반토막 나면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적마저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덴티움은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을 선정하고,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부진한 ESG 경영 실적으로 해외 진출에 발목이 잡힐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덴티움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946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148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
덴티움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가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덴티움의 올해 3분기 국가별 매출 현황은 중국(52.3%), 한국(22.8%), 아시아(12.6%), 유럽(10.8%) 순이다. 덴티움의 최근 3년간 중국 매출 비중은 △2021년 57.7% △2022년 51.3% △2023년 51.4% 다. 중국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60%를 차지할 만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보니, 중국 경기·현지상황에 따라 기업의 실적이 좌지우지 되고 있는 것이다. 덴티움이 실적 기지개를 켜기 위해서는, 중국에 쏠린 공급망을 또다른 해외 시장에 분산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마저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14만원까지 오른 주가는 최근 5만원대로 급락했다. 전날(26일) 덴티움의 종가는 5만9100원으로 52주 최고가인 14만8500원 대비 60.20% 하락한 수치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둔화 및 경쟁 심화로 매출 부진이 지속됐다"며 "덴티움의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주가 부진은 주력 시장인 중국이 경기 둔화 및 경쟁 심화로 성장세 둔화, 수소연료전지 신사업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에 기인한다"면서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 시장에서의 가시성 확보와 덴탈 사업의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덴티움은 한국 ESG기준원이 발표하는 ESG 등급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D'를 수령했다. 덴티움은 환경(E) 부문, 사회(S) 부문, 지배구조(G) 부문에서 모두 D등급을 수령했으며 평가에 필요한 ESG 관련 자료 제출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덴티움은 지난 2021년 통합등급 B 등급을 수령한 이후 최근 3년간 D 등급만을 수령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은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 중 하나로 매년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 부문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급으로 매긴다. 이 중 D등급의 경우 매우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덴티움의 부진한 ESG 성적이 추후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이나 해외 사업 진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덴티움은 올해 3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지난달 수소전지 사업을 위해 베트남 자회사 'ICT VINA' 유상증자에 322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회사는 수소연료전지 생산시설 신규 확충이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기업이 본업과 연관 없는 사업에 무리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덴티움의 부진한 ESG 실적이 추후 추가적인 외부자금 조달에 제약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덴티움 측은 "수소 경제 전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추어 수소 발전 연료전지 시장의 성장 기회를 극대화해 미래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자 신규사업으로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 잡은 시대에 D 등급을 받았다는 건 회사 차원에서 ESG에 관심이 아예 없는 것으로 풀이 될 수 있다"며 "투자를 결정하기 전 ESG 포트폴리오나 지표를 살펴보는 해외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한국ESG기준원이 요하는 ESG 관련 제출에도 응하지 않은 것은 정말 아쉬운 행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덴티움의 실적, ESG등급 개선책 등에 대해 질문하고자 회사 측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별도의 회신을 받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