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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아키오 다시 만났다…짙어지는 현대차·토요타 '밀월' 
입력: 2024.11.25 00:00 / 수정: 2024.11.25 00:00

글로벌 완성차 업계 불확실성 속 '수소' 협력 주목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WRC 일본 랠리가 진행 중인 나고야 토요타 스타디움의 토요타 가주레이싱팀 서비스 파크에서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WRC 일본 랠리가 진행 중인 나고야 토요타 스타디움의 토요타 가주레이싱팀 서비스 파크에서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현대차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 일본에서 열린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만났다. 지난달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지 약 1개월만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불확실성 속 양사 밀월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토요다 회장은 이날 WRC가 열리는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스타디움에서 만났다. 지난달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현대N x 토요타 가주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토요다 회장이 운전하는 차량에 정 회장이 탑승하는 등 친분을 다진 지 28일 만이다.

정 회장과 토요다 회장은 이날 WRC 경기장 밖 서비스 파크를 둘러봤다. 서비스 파크는 팀 전용공간(피트)이 모여 있는 곳이다. 토요다 회장은 정 회장에게 가주레이싱팀을 소개했다. 토요다 회장이 만든 중고차 판매 포털 이름에서 유래한 가주레이싱은 토요타 팩토리 팀이다.

정 회장과 토요다 회장이 지난달 만남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달 만남 이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테슬라 부각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스페인 출신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트럼프 2기를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뇨스 사장 내정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LA오토쇼에서 "어떤 규제가 나오더라도 준비하고 있다. 전동화는 장기적으로 가야 하는 길이지만, 그 과정에서 유연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LA오토쇼에서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9 등을 공개했다.

토요타와 스바루, 마츠다 등은 트럼프 정부에서 관세를 인상하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멕시코를 수출 거점으로 활용해 온 점에서 멕시코 수출 관세가 인상되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정의선 회장(왼쪽)과 아키오 회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정의선 회장(왼쪽)과 아키오 회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 업계가 반길 만한 점이다. 토요타는 그간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해 왔다. 토요타는 LA오토쇼에서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선보였다.

당장 글로벌 완성차 업체 2위인 폭스바겐그룹이 휘청이고 있는 점도 1위인 토요타와 3위인 현대차가 예의주시하는 지점이다. 폭스바겐은 독일 정부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중국산 전기차 공세로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시장인 중국 경기침체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1·2·3위 순위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을 제쳤다. 토요타그룹 3조5768억엔(32조4000억원), 현대차그룹 21조3681억원, 폭스바겐그룹 129억700만유로(19조3557억원)다.

현대차와 토요타의 구체적인 협력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최초로 공개했다. 토요타는 지난 8월 수소연료전지차(FCV) 양산차 개발과 관련 BMW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내정자는 지난달 31일 이니시움 공개 자리에서 "협업 기회는 토요타 뿐만 아니라 수소산업 전체적으로 열려있다.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도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기술적, 상업적 시너지를 맞춰 나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토요다 회장은 이날 WRC 현장에서 "토요타가 수소를 활용하는 부분을 현대차에서 보고 갔다. 앞으로는 관련 부문에서 협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앞으로는 수소가 미래 자동차를 만들어간다는 긍정적 이미지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WRC 드라이버 부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제조사 부문에서는 토요타에 역전당하며 드라이버와 제조사 부문 첫 통합 우승은 놓쳤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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