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초 아이오닉 9·팰리세이드 국내 출시
포드 익스플로러 가격 인하…GM·폭스바겐도 신차 선보여
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새로운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준대형 SUV의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입차들이 가격 인하와 신차 출시 등으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아이오닉 9'. /이새롬 기자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과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도 대형 SUV를 속속 선보이며 견제하는 모양새다. 특히 포드의 경우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900만원 가까이 가격을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야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 참가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을 전시했다.
아이오닉 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현대차의 세 번째 모델로, 전날 미국 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아이오닉 9은 110.3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532km 주행 가능하다.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로 나누어진다. 후륜 모터 기반 2WD 항속형 모델 기준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 전비 4.3km/kWh,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32km를 달성했다.
특히 아이오닉 9은 △공력의 미학을 담은 '에어로스테틱' 디자인 △동급 최대 휠베이스와 3열까지 확장된 플랫 플로어(Flat Floor)를 통한 넓은 실내 공간 △EV 최적화 차체 설계·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기능과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 등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또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처음 출시된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이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이 3만5870대나 될 만큼 준대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특히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모델을 출시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2.5 가솔린 터보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 가솔린 등 총 3가지로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공세에 수입차 브랜드들도 가격 인하, 대형 SUV 신차 출시 등 대응에 나섰다.
포드코리아가 지난 12일 서울 세빛섬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의 신형 모델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를 출시했다. /포드코리아 |
포드코리아는 연간 1만대 이상 판매하던 베스트셀러 대형 SUV '익스플로러'의 신형 '더 뉴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900만원 인하, 약 6300만원부터 가격이 형성되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웠다.
폭스바겐도 내년에 대형 SUV '아틀라스'를 국내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 SUV 라인업 중 가장 큰 모델로, 주로 북미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한 차량이다.
직선적이고 강인한 외관 디자인으로 대형 SUV의 존재감을 강조하며, LED 헤드램프와 그릴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어 단순하면서도 단단한 인상을 준다. 2.0 가솔린 터보와 3.6 가솔린 모델이 있으며 AWD(4륜구동) 옵션도 제공된다.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대형 SUV '트레버스'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트래버스 완전변경 모델은 강인하고 현대적인 외관 디자인과 더불어 쉐보레의 특유의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그릴과 헤드램프를 장착했다. 오프로드 특화 트림 'Z71'이 있으며, 견인 능력은 최대 5000파운드(약 2268kg)로 보트나 캠핑 트레일러를 끌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신차 가격이 인상될 경우 일부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 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의 경우 ST-라인이 6290만원, 플래티넘이 6900만원인데, 팰리세이드 기존 모델은 3890만~55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된다. 완전변경 이후 가격이 인상될 경우 풀옵션은 6000만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의 편의성과 정비의 용이함 측면에서 현대차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신차 가격이 수입차와 비등해질 경우 일부 소비자들은 이탈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입차들의 경우 높은 원달러 환율로 인해 가격을 낮게 책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