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9일 '아이오닉 9 미디어 데이' 개최
에어로스테틱 실루엣 위해 다양한 디자인 요소 적용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아이오닉 9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아이오닉 9 정면 모습. /이새롬 기자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은 친환경차에 걸맞은 '지속 가능성'과 더불어 안락하고 넓은 내부의 '거주성', 따뜻하지만 단정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드러운 곡선의 미학적 아름다움과 공력 계수 성능도 동시에 잡은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을 기반으로 자연과 첨단기술을 넘나드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더팩트>는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차 관계자로부터 아이오닉 9의 디자인 콘셉트를 직접 들었다.
아이오닉 9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이형수 현대외장디자인2팀 책임연구원은 발표를 통해 "아이오닉 9은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 실내 공간에서 거주성을 정체성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9은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외관을 구현하고, 실내 공간은 단순히 운전하는 공간을 넘어서서 머물고 싶은 집 같은 공간으로 꾸미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한 아이오닉 9의 디자인 주제는 '에어로스테틱 라운지'였다. 부드러운 선을 통해 공력 성능을 높이면서도 공항 등지의 라운지 같은 편안함을 선사하는 내부를 구현하겠다는 디자인 목표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아이오닉 9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아이오닉 9 측면부. /이새롬 기자 |
'에어로스테틱 라운지'를 구성하는 세 가지 디자인 요소로 아이오닉 9에는 '튜토닉(Teutonic)', '보트테일(Boattail), '인터그레이티드 (Integrated)'가 적용됐다. 튜토닉은 비행기 동체면이나 중세 투구와 같은 느낌을, 보트테일은 요트에서 느낄 수 있는 외관 디자인을, 인터그레이티드는 센서들의 회로판 디자인을 깔끔하게 다듬은 디자인 요소다.
이러한 기본 세 가지 디자인 요소를 활용해 대담하고 굵음을 뜻하는 볼드(Bold), 공간의 넓음을 뜻하는 스페이셔스(Spacious), 기능적이고 실용성을 뜻하는 펑셔널(Functional)이라는 주제를 추가해 디자인을 다듬었다.
이 연구원은 "기존에 SUV는 선이 굵고 대담한 캐릭터 라인이 강조돼 박시(Boxy, 각진)한 느낌이 강조됐지만, 아이오닉 9은 A필러를 매끈(슬릭, Sleek)하게 만들어 SUV임에도 유려한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외관으로 인해 공력 성능 0.259 cd값을 달성했으며 3130mm라는 넓은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간 거리)를 통해 3열 거주성과 적재공간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아이오닉 9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아이오닉 9 휠. 비행기 제트엔진에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이새롬 기자 |
또 이 연구원은 "전면부에는 각진 LED가 촘촘히 박힌 '파라메트리 픽셀 심리스 호라이즌 주간주행등'을 높고 넓게 배치해 대형 SUV다운 존재감 드러내도록 구성했다"면서 "후면부는 보트테일 형상 갖추면서도 숄더 라인 자체를 파워풀하게 강조해 고급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이오닉 9에는 리어휀더와 전조등, 휠에 새로운 의미를 담았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리어휀더 캐릭터 라인은 한복의 곡선을 차용한 '한복 라인'을 적용해 한복에서 보는 날카롭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고, 전조등은 한글 'ㅁ'에서 영감을 얻어 적용했다"면서 "휠은 항공기 엔진의 터보팬에서 영감을 얻어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강화했고, 외곽 부분을 막아 공력 성능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아이오닉 9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아이오닉 9 내부 3열에서 바라본 실내 모습. /이새롬 기자 |
내장 디자인을 담당한 김성준 현대내장디자인2팀 책임연구원은 '집 안에서의 극강의 편안함'을 디자인의 주제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아이오닉 9의 커다란 공간감과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전기차의 특성 강조하려면 '조용한 아늑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연 안에서 편하게 쉬는 라운지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디자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내장 디자인의 콘셉트 주제를 자연스러움(내추럴, Natural), 부드러움(스무스, Smooth), 넓은 공간(스페이셔스, Spacious)으로 잡았다고 했다.
그는 "따뜻하지만 단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적용해 커다란 공간감을 강조하고, 장식적이고 인위적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이용할 때 편안한 느낌 받는 자연스러움을 원했다"면서 "아이오닉 9의 모태였던 '세븐' 콘셉트카의 원과 직선의 형상을 통해 기본도형을 활용한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키 178cm 성인 남성이 아이오닉 9 3열에 앉은 모습. 천장과 머리 사이 공간이 주먹 한 개 정도 남는다. /김태환 기자 |
특히 아이오닉 9의 아래로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관련해 디자이너와 차량 설계자 간 마찰이 심했다고 '깜짝 고백'을 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디자이너와 차량 설계자가 공력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도 어떻게 내부 공간을 넓히느냐의 주제로 마찰이 심했다"면서 "오랜 시간 수많은 회의를 거듭한 끝에 루프 모듈과 구조를 최적화해 공력 효율이 좋으면서도 동급 최대 크기의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커다란 기본도형과 타원을 통해 친환경, 순환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었고, 친환경 소재도 적극 반영했다"면서 "시트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고 대시보드는 사탕수수 추출 바이오 소재 반영했으며, 타원 형상은 공간감과 연결성을 적극 표현하는 장치"라고 덧붙였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