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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옥죄도 수도권 청약 열기 뜨거워…지방은 냉랭
입력: 2024.11.20 08:31 / 수정: 2024.11.20 08:31
이달 서울에서만 36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7개 단지 총 3681가구(일반분양)로 올해 월간 기준 최대 공급 물량이다. /더팩트 DB
이달 서울에서만 36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7개 단지 총 3681가구(일반분양)로 올해 월간 기준 최대 공급 물량이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준익 기자] 올해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 155.1대 1분양가 상승, 정부 규제 완화 청약 열기 자극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주택경기 악화 전망도

최근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 청약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달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다 주택공급 부족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 청약시장이 갈수록 과열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만 36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7개 단지 총 3681가구(일반분양)로 올해 월간 기준 최대 공급 물량이다. 서울에서 지난 1~10월 총 24개 단지, 3290가구가 일반분양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열달 치 물량이 나오는 셈이다.

올해 1~10월 서울에선 1순위 청약에 51만여 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 155.1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3.0대 1, 수도권 평균은 20.6대 1 수준이었다.

특히 하반기에는 청약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 9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400대 1에 육박하기도 했다. 직방이 분양 정보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래 월간 최고 경쟁률이다.

직방은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서초구 아크로리츠카운티와 래미안원페를라 등이 연내 분양 계획 중으로 4분기에도 청약시장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고 주택공급 부족 우려 해소되지 않으면서 청약경쟁률이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올해(17만2638가구) 대비 26.2% 줄어든 12만7389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15년(10만8649가구)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도 청약 열기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1월 강남3구과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규제지역을 해제했고 지난 2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실거주 의무를 3년간 유예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은 향후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속 인기 지역 단지들이 4분기 분양시장에 나오는 만큼 두터운 청약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분양 시장 향방을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더팩트 DB
앞으로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분양 시장 향방을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더팩트 DB

앞으로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분양 시장 향방을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방은 시세 대비 고분양가여서 청약이 침체되나 수도권 핵심 지역은 가격 상승 기대감이 형성돼 청약 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의 경우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 강화가 수요 위축을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가계대출 여건이 악화하면서 수도권 주택사업 경기 전망도 나빠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11월 주택사업 경기 전망 지수를 조사한 결과 수도권 지수는 전월 대비 8.9포인트(p) 하락한 98.5로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주담대 규제 강화와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산연은 해석했다.

최덕철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비수도권은 디딤돌 대출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미분양 물량 감소 및 매매가격 하락 폭 감소 등 전월 대비 시장의 침체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수도권과 비교해 시장회복 속도가 더디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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