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가치관과 건설산업의 격차' 보고서
인재 확보 위해선 "Z세대 가치관 파악해야"
건설업에서 젊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진들부터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이중삼 기자] 건설업에서 젊은 세대 유입이 가파르게 줄고 있는 가운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진들부터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 직업을 선택할 때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1순위로 꼽은 반면, 건설기업 경영진들은 '경제적 보상'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봤다. 즉 Z세대는 '저녁이 있는 삶'을, 경영진은 '돈'을 더 큰 요인으로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식 차이를 좁히는 것만이 향후 젊은 세대를 확보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Z세대의 가치관과 건설산업의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워라밸(48%)을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가치로 봤다. 직장에서의 존중·인정(45%), 직업 안정성(43%), 경력발전(41%), 경제적 보상(4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건설기업 경영진들은 경제적 보상(50%)을 1위로 꼽았다. 경력발전·직장에서의 존중·인정(43%), 최첨단 기술 활용(40%) 등이 뒤따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Z세대는 즐기며 일할 수 있고, 인간관계 등 자신과 균형을 맞출 직업을 찾고 있다"며 "자신이 수행한 일에 대한 존중, 장기적인 경력 유지를 보장하는 직업 안정성 등도 직업 선택의 중요 요인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경영진들은 경제적 보상이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 요인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Z세대는 건설업 취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워라밸도 힘들뿐더러 오염과 소음, 지역사회 혼란 등을 가져오는 산업으로 이해하고 있어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Z세대는 건설업이 워라밸과 경력발전 등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산업이 아니라고 봤다"며 "특히 건설업은 기후변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Z세대들은 미래 직업을 선택할 때 워라밸을 중시한 반면, 건설기업 경영진들은 경제적 보상을 1위로 꼽았다. /뉴시스 |
◆ "향후 성장성·다양한 직무 기회 등 건설업 장점 적극 알려야"
전문가들은 건설업계가 Z세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진들이 Z세대의 가치관을 명확히 파악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Z세대가 중요하게 보는 가치를 건설업이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건설업이 지속가능한 설계·친환경·에너지효율 자재 활용 등을 통해 탄소중립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은 직장 내 워라밸과 직업 안정성, 경력발전의 기회를 강조해야 한다"며 "특히 유연한 근무, 정신건강, 성별 다양성, 직장 내 안전조치 등에 투자하고 이러한 노력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새로운 인재의 유입을 위해 각 지역의 대학과 협력해 건설업을 소개하고 Z세대의 관심을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턴십 기회 등을 제공해야 한다"며 "기존 직원을 위해서는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거나 새로운 직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