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이르면 이번 주 정기 인사
구광모 회장, 젊은 인재에게 기회 부여할 듯
새 부회장 나올까…재계 '조주완·정철동' 거론
LG그룹이 이르면 이번 주 사장단·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그룹이 조만간 사장단·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역시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미래지향적 인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인 부회장' 체제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2025년도 사장단·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년 동안 각각 11월 22일, 23일 인사 명단 정리 작업을 마무리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라는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21일 사장단 정기 인사 및 조직 개편이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인사의) 정확한 날짜나 규모는 알 수 없다. 다만 내부적으로 11월 내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지난달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주요 계열사의 사업 보고를 받고 있다. 하반기 사업 보고회는 올해 사업 성과와 내년도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사업 보고회 내용을 토대로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의 윤곽이 정해진다. 15일 기준 아직 LG그룹의 하반기 사업 보고회는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이번 인사에서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계열사 사장단이 최근 몇 년 사이 차례대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요 계열사인 LG전자가 올해 들어 연일 분기 최대 실적(3분 기준 매출 22조1764억원·영업이익 7519억원)을 달성하는 등 올 한 해 농사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돼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기에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미래 사업 육성 작업의 연속성도 고려해야 한다. 그동안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 가치 내재화 전략을 펼치면서 사업적으로는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왼쪽)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G |
물론 전체적으로 안정에 방점을 두더라도 필요한 대목에 대한 '변화'와 '혁신'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경영진은 대부분의 사업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고, 기존 개선 수준에서 벗어나 더 높은 도전적 목표를 세우기로 뜻을 모은 상태다.
LG그룹 입장에서는 도전적 목표를 달성할 적임자가 필요한 셈이다. 구광모 회장의 인사 기조를 고려한다면 이를 '젊은 피'에 맡길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구광모 회장은 전체 승진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차세대 리더를 대거 발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인사의 경우에는 1980년대생 임원 5명을 포함해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였다. 능력 있는 인재라면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과감히 발탁,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ABC 등 미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조직 내 역동성을 강화한다는 게 구광모 회장의 생각이다.
재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2인 부회장' 체제의 변화 여부다. 현재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에는 '6인 부회장' 체제였으나, 세대교체 과정에서 3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그룹 2인자로 통했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며 지금의 2인 체제로 자리 잡았다.
새 부회장 후보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속해서 거론된다. 각각 1962년, 1961년생으로 60대에 들어선 두 사람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도 부회장 승진 후보군으로 지목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부회장단 진용 변화는 (인사 발표가) 임박하면 징후가 나타날 것"이라며 "어김없이 성과주의, 신상필벌이 강하게 반영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