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중국법인 매출 비중 22%…전년비 5%p↓
현지 소비 회복 난망…코스맥스 중국 전략 주목
코스맥스 중국법인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5% 줄어든 1144억원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코스맥스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법인이 올해 3분기에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 내 경기 침체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중국 소비 회복이 난망한 가운데 현지 투자를 오히려 늘리고 있는 코스맥스의 전략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 중국법인(상하이·광저우·이센JV)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114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 침체로 주요 고객사 실적이 악화하면서 코스맥스 매출에도 악영향을 준 것이다. 이로 인해 3분기 중국법인은 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상해 법인이 3분기에 720억원의 매출액과 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금액이다. 코스맥스 측은 "매출 하락과 인건비 증가로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광저우 법인 매출은 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지난해 코스맥스가 중국 1위 화장품 기업인 이센(逸仙電商)과 설립한 조인트벤처(JV) 실적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3분기 대손상각비 등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10억원 줄어든 3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실적이 부진해지자 지난해 3분기 28%를 차지했던 중국법인 매출 비중은 올해 3분기 22%로 5%p 하락했다.
중국 사업 실적은 코스맥스가 지난 2004년부터 20년 넘게 공들인 시장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국내 화장품 ODM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1000개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미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진출 국가를 확장하고 있지만 국내를 제외하고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시장은 여전히 중국이다.
코스맥스 중국법인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5% 줄어든 114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코스맥스 판교 사옥 내부 전경. /더팩트 DB |
하지만 장기화되는 중국 경기 침체로 중산층이 지갑을 닫으면서 화장품 소비는 갈수록 둔화되는 추세다. 이에 코스맥스 중국법인 실적 회복도 요원해진 상황이다.
중국 증권사인 궈타이쥔안(國泰君安)이 중국 국가통계국의 품목별 소매 판매 통계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전체 소매 판매 증가율은 연평균 4%에 달했지만 화장품 소매 판매 연평균 증가율은 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한 지난 2023년 기준으로도 화장품 소매 판매 증가율은 5%에 그쳤다. 전체 소매 판매 평균 증가율(7%)을 밑도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경우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 총액은 41조원(약 216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일부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 사업 비중을 줄이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반면 코스맥스는 올해 중국 투자를 오히려 늘리며 경쟁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달 상하이 내 신좡공업구에 1만3000㎡(약 4000평) 규모로 부지를 마련, 중국법인 신사옥을 건립하겠다고 나섰다. 지난달 8일 열린 신사옥 건립 기념식에는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과 심상배 코스맥스차이나 대표,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발간한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코스맥스) 핵심 법인인 중국은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부담 확대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