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시험장 에어컨 점검·지원 체계 구축 '분주'
이통·유통 업계, 잠재 고객 수험생 대상 맞춤형 혜택 마련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험장 에어컨 점검과 수험생 맞춤형 행사 준비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사진은 지난해 수능을 치르기 위해 세종시 대성고등학교에 도착한 수험생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다가오면서 기업들도 바빠지고 있다. 수험생이 최적의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사전 점검에 나서는가 하면, 수능 이후 미래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수험생 맞춤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13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수능을 앞두고 전국 시험장의 시스템에어컨 사전 점검 캠페인을 벌였다. 수능 시험장에 설치된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의 냉난방 성능, 기능 이상 여부 등을 꼼꼼히 점검해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날까지 서울, 강원, 충남, 대구, 부산 등 전국 10개 시도 교육청 관할 250여 시험장에 전문 엔지니어를 파견해 실외기 냉매 상태 측정, 실내기 소음 확인, 시험 가동 등 준비 작업을 마무리한다.
지역별 교육청 및 시험장과 비상 연락망도 구축했다. 수능 당일 비상 대응 인력을 배치해 엔지니어 긴급 출장 서비스 지원, 임시 사용 방법 안내 등 즉각적인 지원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마찬가지로 LG전자 역시 냉난방 시스템에어컨 점검에 나섰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원격 유지 보수 시스템인 LG 비콘클라우드가 적용된 서울 70개 수능 시험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 LG전자 시스템에어컨 유지 보수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이엠솔루텍은 지난 2010년부터 15년째 수능 시험장을 방문해 시스템에어컨 작동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들이 수능 시험장에 설치된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
LG전자는 수능 당일 긴급 출동이 가능한 인력을 배치하고 학교 측과 핫라인을 구축, 시스템에어컨이 고장 나면 즉각 방문해 조치할 계획이다. 유광열 하이엠솔루텍 대표는 "모든 수험생이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공조 유지 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능을 마친 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은 미래 잠재 고객인 데다, 새로운 모델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ICT 제품·서비스의 주 소비층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을 구매하면 각종 사은품을 주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LG전자는 노트북 등 대학생 필수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수능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KT는 수험생 맞춤형 'Y수능 페스타'를 실시한다. 주요 혜택은 수험생 개통 고객 대상 '스타벅스 쿠폰팩' 증정 이벤트다. 27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구매 개통 후 이벤트 페이지 응모 시, 총 20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쿠폰이 포함된 '스타벅스 쿠폰팩'(무료 음료 쿠폰 2장, 음료 1+1 쿠폰 2장)을 증정한다.
또한, 온라인몰 KT닷컴을 통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아이패드 미니(1명), 갤럭시워치7(5명), 케이스티파이 5만원권(100명)을 추첨 증정하고, 선착순 100명에게는 운세를 매일 볼 수 있는 스마트 굿즈 태그미 럭키 운세 키링도 함께 제공한다. KT멤버십에서는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롯데시네마 라이브시네마 이용권, 롯데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수능 이벤트를 마련했다.
KT 모델들이 수험생을 위한 KT 혜택 모음 'Y수능 페스타'를 소개하고 있다. /KT |
LG유플러스는 월 정기 멤버십 혜택 프로그램인 '유플투쁠'을 통해 수험생 대상 특별 이벤트를 연다. 이벤트 응모를 거쳐 올해 인기 영화를 재차 보여주는 상영관에 수험생을 초청하고,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다. 이러한 이벤트는 LG유플러스가 지난 9월 46명의 대학생 고객과 함께 꾸린 TF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통해 구현됐다.
이밖에 유통, 식품, 호텔 업계도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먼저 롯데월드는 30일까지 전국 5개 사업장에서 최대 5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12월 말까지 2만1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70% 특별 할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신라스테이는 수험생 뷔페 이용 시 1인 무료 혜택 등이 담긴 애프터 수능 패키지를 출시했다.
빙그레는 장기간 고생한 수험생과 가족들을 위해 대표 건강 기능 식품 '비바시티' 등을 이달 말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스타벅스코리아와 SPC 파리바게뜨는 주요 제품을 할인 가격에 제공하거나, 수능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GS25, CU 등 편의점들도 각각 할인 혜택이 적용된 수험생 전용 제품을 내놨다.
주요 백화점과 마트는 현재 국가 대표 쇼핑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수능이 끝나면 사실상 라스트 세일 기간인데, 수험생을 겨냥한 할인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이 추가 할인, 상품권 증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바이(BYE) 수능, 바이(BUY) 패션' 행사를 연다. 업계 관계자는 "수능 이후 연말까지 유통 업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쇼핑 대목"이라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험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