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은 증권업계와 함께 '채권형 투자일임 및 특정금전신탁 리스크 관리 지침'을 만들어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증권업계가 무리한 관행으로 지적받은 채권형 신탁·일임 돌려막기 재발 방지를 위해 뜻을 모았다.

12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는 증권업계와 함께 '채권형 투자일임 및 특정금전신탁 리스크 관리 지침'을 만들어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간 증권업계에서는 일부 증권사가 계약기간보다 만기가 더 긴 자산을 편입한 채권형 신탁·일임 계약을 체결해 논란을 샀다. 편입자산의 시장 매도가 어려워지자 고객들에게 환매 대응을 위해 회사 고유자금을 사용하는 등 돌려막기를 이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투협과 증권업계가 마련한 이번 리스크 관리 지침은 투자계약 기관과 채권 만기일이 90일 이상 차이가 나는 미스매칭(불균형) 상황이 발생하면 무조건 투자자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또한 시장이 급변할 때 투자자에게 통지해 자산 재조정을 이행하도록 하고,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과 거래가격 상시 감시체계 구축 의무화 등 내용도 담겼다.

금투협은 금융당국과 논의를 거쳐 과도한 영업 관행 개선과 시장 충격 시 계약 유동성 관리 방안 등 추가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증권업계에 계속된 불합리한 문제를 재점검하고 개선점을 찾는 계기가 됐다. 업계 전체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신탁·일임 산업이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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