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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수장'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 적자행진 속 연임 성공 여부 '관심'
입력: 2024.10.14 11:01 / 수정: 2024.10.14 11:01

부진한 실적 연임 걸림돌로 꼽혀
오는 12월 말 임기 만료…기반 잘 닦았다는 평가도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그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신한은행·신한금융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그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신한은행·신한금융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그의 연임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강 대표는 신한EZ손보의 초대 수장으로서 디지털 손보사의 기틀을 다지고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디지털 보험사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부진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는 오는 12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달 10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12곳에 대한 대표이사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강 대표는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 출신이다. 2006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글로벌을 포함한 대외 제휴·투자 전략 수립, 전사 경영·리스크 관리 업무를 맡았다. 삼성금융 계열사별 비유기적(Inorganic) 전략 수립과 삼성금융네트워크 디지털 통합플랫폼 구축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5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 인수추진단장 겸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합류했고, 같은 해 7월 대표에 올랐다.

업계에선 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강 대표는 신한EZ손보의 초대 수장으로서 디지털 손보사의 기틀을 다지고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신한EZ손보가 디지털 보험사로 재출발하는 기반을 닦은 공로가 있다.

다만, 디지털 보험사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부진한 실적이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신한EZ손보는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신한EZ손보는 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27억원) 대비 적자 폭은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13억원) 대비 48억원 늘어난 6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12곳에 대한 대표이사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신한금융
지난달 10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12곳에 대한 대표이사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신한금융

강 대표가 외부 출신 인사로 그룹 내 입지를 다질 시간이 부족했다는 분석도 따른다. 강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출범 초기 단기 미니보험 중심의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그러나 디지털 보험사 특성 상 비교적 상품구조가 단순하고 보험기간이 짧은 상품 위주의 영업이 이뤄지는 탓에 뚜렷한 실적 성과를 보이기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이다. 온라인이라는 한정된 판매 채널 특성 상 소액보험 등 저렴한 상품 위주의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 대부분 일회성 가입인 경우가 많고 보험료도 저렴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강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에 장기보험 상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장기보험은 상해·질병 등 사람 신체·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가입기간이 3년 이상이며 수익성이 높다.

최근 신한EZ손보는 지난 7월 '신한 이지로운 실손보험'과 '신한 이지로운 유병력자 실손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디지털 손보사 중 최초의 실손보험 출시다. 지난해엔 장기보장성 상품으로 '신한 이지로운 운전자보험'을 출시했고, 올 초 '신한 이지로운 건강보험', '신한 SOL 주택화재보험' 등을 선보였다.

지난 4월엔 '신한 SOL EZ손보' 플랫폼 출시와 함께 디지털 상품 제공을 위한 차세대 시스템을 선보이며 디지털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가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짧은 시간에 이뤄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없으니 연임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도 본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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