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는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가 9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국내 기업들의 10월 경기 전망이 31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내수와 투자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가 96.2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9월(92.9) 대비 3.3포인트 올랐으나 지난 2022년 4월(99.1)부터 31개월 연속으로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 전망이다. 9월 BSI 실적치는 89.9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 2월(91.5)부터 32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업종별 10월 경기 전망을 보면 제조업(96.4)과 비제조업(96.0) 동반 부진이 예측됐다. 제조업 BSI는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뒤 4월(98.4)부터 7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비제조업 BSI는 7월(105.5) 기준선을 초과한 뒤 3개월 연속 아래에 있다.

10월 제조업 전망은 세부 업종 수출 분야에 따라 엇갈렸다.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7.1) △전자 및 통신장비(106.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5.4) 등 4개 업종은 호조가 예측됐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 등 6개 업종은 악화가 전망됐다.

한경협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 및 통신장비와 반도체 부품을 포함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가 호조로 전망돼 반도체 수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는 7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 자동차 수출 반등을 기대했다.

이외 업종은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위축 여파 등으로 부정적 전망으로 추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2022년 1.8% △2023년 –1.2% △2024년 1반기 –2.4% △2024년 2분기 –2.3% △2024년 7월 2.7%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14.3)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8.3) △전기·가스·수도(105.6)가 호조로 예측됐다. 반면 정보통신과 건설, 운수 및 창고, 도·소매 등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10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 전망으로 나타났다. △수출 98.1 △채산성 95.9 △고용 95.6 △내수 95.4 △자금 사정 94.0 △투자 90.2 △재고 103.0(100을 웃돌면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 전망)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다.

한경협은 기업·가계 대출 연체율이 코로나19 시기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와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지정학적 분쟁 장기화와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내수와 투자 부진이 이어졌다는 것이 한경협 설명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수출이 높은 증가세에도 소비 위축 등 길어지는 내수 침체로 4분기 경기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내수 진작과 투자 확대를 위해 금리 안정화와 기업 활력을 꺾는 규제 입법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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