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인하, 2020년 3월 이후 처음
연말까지 추가 인하 예고
연준은 18일(현지 시간)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0%로 낮췄다. 사진은 워싱턴의 연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AP.뉴시스 |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18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4.75~5.00%로 낮춘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4년 6개월 만이다.
앞서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베이비컷'(0.25%포인트 이하)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연준은 노동 시장 침체를 막기위한 조치로 빅컷을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FOMC 누표는 빅컷 11표와 스몰컷 1표로 갈렸다. 매파 인사로 알려진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0.25%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이날 내놓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한 차례 더 0.5% 인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11월과 12월 두차례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정책 완화 결정이 인플레이션 진전과 위험 균형에 비춰 내려졌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더 갖게 됐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한 위험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증가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하며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상당히 견실해 보이는 가운데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통화 정책 조치는 미국 국민의 최대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를 촉진하는 '이중 의무'에 따라 결정된다"며 "해당 목표를 달성하는데 연준은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9월 FOMC에서 위원들은 기준금리의 적절한 경로에 대한 개별 평가를 작성했으며,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하면 올해 말 기준금리의 적절한 수준이 4.4%, 내년 말 3.4%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준 금리 정책 결정에 정치적 동기를 개입시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이번이 연준에서 네번째 대선이며 우리는 항상 똑같이 이 회의에 참여해 우리가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옳은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며 "다른 어떤 것도 아니고, 다른 것에 대해서도 논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임무는 미국 국민을 대신해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고 이것을 올바르게 만들면 우리 국민에게 상당한 이익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필터(정치적 동기)를 넣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어디서부터 멈춰야 할지 모르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