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삼성전자 브랜드 앰배서더 활동 중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가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민윤기)의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일자 삼성전자가 브랜드 앰배서더(홍보대사)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코리아헤럴드는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를 통해 삼성전자가 브랜드 앰배서더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팬덤과 상관없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인물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내세우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5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노상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 넘어진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를 받는다. 슈가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넘어서는 0.227%로 확인됐다. 슈가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해당 사건은 BTS 팬클럽 아미 내부에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음주운전을 해 BTS의 이미지를 훼손한 슈가의 탈퇴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중이다.
삼성전자에도 불똥이 튀었다. 삼성전자는 BTS와 브랜드 앰배서더 계약 관계다. 앞서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슈가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사진을 삭제하기도 했다.
삼성과 BTS의 인연은 2020년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이후 모바일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톡톡한 BTS 홍보 효과를 누렸다. BTS의 팀 상징색인 보라색을 활용해 전용폰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슈가와의 브랜드 앰배서더 계약 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
슈가 개인적으로도 앰배서더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BTS 활동 중 팬들 앞에서 '갤럭시' 제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고, 이에 대한 감사 표시로 삼성전자로부터 사원증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슈가는 이 사원증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하며 재차 애정을 드러냈다. 슈가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도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음주운전 사태로 인해 앰배서더 계약을 중단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데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삼성전자가 계약 건을 외부로 알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슈가가 앞으로 앰배서더로서 전면에 나설 일은 없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계약서에는 모델이 광고주 제품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는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해당 내용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슈가의 삼성전자 앰배서더 활동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위약금 문제 등으로 확전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계약 내용을 알진 못하지만, 삼성전자와 BTS 측의 그간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면 조용히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슈가만 앰배서더 활동을 하지 않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