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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글로벌 AI 컴퍼니' 밑그림 완성…美 'AI IDC' 기업에 2억달러 투자
입력: 2024.07.16 17:04 / 수정: 2024.07.16 17:04

SKT, SGH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 단행…작년부터 3억달러 투입
AI 인프라·반도체·서비스 역량 확보 위해 글로벌 협력 '속도'


SK텔레콤이 미국의 대표적인 AI 데이터센터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더팩트 DB
SK텔레콤이 미국의 대표적인 AI 데이터센터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SK텔레콤이 통신사를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AI 사업을 인프라 영역부터 서비스 단계까지 아우르며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16일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주자인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이하 SGH)와 2억달러(한화 약 28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계약을 통해 SK텔레콤은 SGH와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협력에도 나선다. 이번 투자는 지금까지 SK텔레콤이 단행한 AI 투자 중 최대 규모다.

SGH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특화 기업이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인 메타(페이스북 모기업)의 AI 클러스터 역시 SGH가 구축했다.

SGH의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을 살펴보면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 설계 △서버·랙·네트워크·스토리지 설치 및 성능 최적화 △AI 클러스터 모니터링 · 유지보수 등 AI 클러스터의 설계부터 구축 ·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이 외에도 SGH는 산업 현장에 특화한 엣지(Edge) 솔루션과 메모리 모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7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SGH 매출액은 약 14억4000만 달러(한화 약 2조원)를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위한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기존의 통신 등 사업에 AI 역량을 결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뒀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AI 피라미드는 AI 인프라·AI 전환(X)·AI 서비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AI 시대의 기초인 인프라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이 AI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3억달러를 웃돈다. 투자사는 이번에 투자한 SGH를 비롯해 △미국의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 △서비스형 GPU 기업 '람다'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등이다.

SK텔레콤은 SGH와는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와 산업용 특화 엣지 솔루션에 통신 인프라와 AI를 결합한 '텔코 엣지 AI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선다. 또한 람다와는 AI 연산에 필수적인 GPU의 안정적인 공급, 엔트로픽과는 함께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퍼플렉시티와는 글로벌 AI 개인비서 서비스 경쟁력 제고 등을 목표로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와 마크 아담스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토스에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와 마크 아담스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토스에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아울러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설계(펩리스) 자회사 '사피온'과 국내 유망 스타트업 리벨리온과의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피온은 2016년 SK텔레콤 내부의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한 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이는 성과를 냈다. 2022년부터는 SK텔레콤을 비롯해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SK ICT 연합'이 공동 출자해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현재 사피온은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비롯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합병으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한국과 해외에서 AI 동맹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꾸려진 'K-AI 얼라이언스'는 최근 동맹을 개방형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유력 통신사와 함께 구축한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GTAA)'를 꾸렸다. GTAA는 SK텔레콤이 주축이 돼 구성했으며,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 참여한다.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AI 관련 사업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GTAA 주요 5개사는 지난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SK텔레콤과 5개사는 합작법인 설립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확정 짓고 적극 협력에 나선다. 합작법인은 △텔코LLM 공동 개발 및 상품화 △LLM의 다국어 언어 학습 및 성능 고도화 △AI 개인화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 "SK텔레콤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제휴사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해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유선과 모바일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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