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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유통] 여름철 화장품, 냉장고 넣어도 괜찮나요?
입력: 2024.07.13 00:00 / 수정: 2024.07.13 00:00

고온서 변질 가능성, 상온 보관 어렵다면 활용 가능
너무 낮은 온도는 피해야…습기 많은 환경도 주의


여름철 상온보다 뜨거운 환경에 화장품이 오래 노출될 경우 구성 성분이 변질돼 사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사진은 한국콜마에서 제작한 아이디얼 포 맨 제품이 냉장고 문 쪽 수납장에 보관된 모습 /우지수 기자
여름철 상온보다 뜨거운 환경에 화장품이 오래 노출될 경우 구성 성분이 변질돼 사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사진은 한국콜마에서 제작한 '아이디얼 포 맨' 제품이 냉장고 문 쪽 수납장에 보관된 모습 /우지수 기자

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우지수 기자] 화장품은 식품과 마찬가지로 유통기한이 있다. 보관하는 환경과 방법에 따라 기한보다 빨리 변질되기도 하고, 더 오래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화장품 보관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화장품 제조업체 한국콜마에 여름철 화장품 보관 팁을 물었다.

세간에는 화장품을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하는 것이 변질을 방지하는 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근거가 있는 보관법일까.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조 모 씨(26·여)는 "여름철에 화장품을 제품별로 어떤 환경에 둬야 하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냉장고에 넣고 싶어도 온도는 몇 도가 적절한지, 오래 보관해도 무방한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여름철 서늘한 곳에 화장품을 보관하기 어렵다면 냉장고를 활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너무 낮은 온도에 보관하면 화장품이 변질될 수 있기에 냉장고에서도 온도가 비교적 높은 문 쪽 선반 공간에 두면 된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제조 업체는 상온 보관(10도~25도)을 추천하고 있다. 여름철에도 상온에 화장품을 보관할 여건이 된다면 냉장고에 넣을 필요는 없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화장품은 고온에 노출됐을 때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화장품은 물과 기름 성분을 섞어 만든다. 온도가 높으면 섞인 성분들이 불안정해지면서 분리 현상이 일어나 목적 효능(미백, 주름 개선 등)이 줄어든다. 고온에서는 화장품이 휘발되기도 하니 조심해야 한다. 마스크 시트 등 일부 피부 개선 제품군은 냉장 보관을 권장하기도 한다.

냉장고에 보관한 크림, 로션류 화장품을 꺼내면 제형이 단단해져 일시적으로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상온에 잠시 보관해 제형이 돌아온 뒤 사용하면 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냉장고에서 단단해진 제형은 상온에 두면 다시 기존 형태로 되돌아간다. 화장품의 안전성이나 효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을 보관할 때 온도와 습도까지 고려한다면 변질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9일 서울 강남역 다이소 매장에서 화장품 코너를 둘러보는 소비자들 모습 /우지수 기자
화장품을 보관할 때 온도와 습도까지 고려한다면 변질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9일 서울 강남역 다이소 매장에서 화장품 코너를 둘러보는 소비자들 모습 /우지수 기자

화장품을 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습도도 고려해야 한다. 화장실 등 습한 공간에 수분에 약한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을 보관하면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비타민C 성분을 포함한 제품은 보관 공간 습도를 잘 확인해야 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비타민C는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이기 때문에 습도가 높으면 화장품이 변질될 수 있다"며 "특히 블러셔나 아이섀도 같은 색조 화장품들은 습기가 강한 환경에 노출되면 색깔이 변할 수 있으니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는 박 모 씨(29·남)는 "지난겨울 난방을 땐 방에 보관한 립밤 제품이 녹아서 낭패를 봤다. 최근 립밤을 자주 사용하는데, 가방이 없으면 주머니에 넣는다. 여름철 기온이 높은데, 립밤을 주머니에 보관하고 다녀도 괜찮은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일반적인 립밤이나 립스틱 제품의 녹는점은 섭씨 50도 내외다. 일상생활에서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36.5도인 체온에 의해 변질될 가능성은 적다. 다만 밀폐된 공간에 열이 가해져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 화장품 제형이 변할 수 있다. 햇빛이 강할 경우 주머니에 립밤, 립스틱을 수납한 채 길게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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