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사실상 적자…2분기도 이어지나?
입력: 2024.04.25 11:19 / 수정: 2024.04.25 11:20

1분기 영업익 1573억…美 보조금 빼면 적자 전환
"2분기도 실적 개선 어렵다…근본적 경쟁력 강화"


김동명 CEO가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이 25일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CEO가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이 25일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반전은 없었다.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 전환이다. 문제는 2분기에도 이러한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실적 설명회를 열고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전분기 대비 23.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2%, 전분기 대비 53.5% 급감했다.

이는 예고된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의 잠정치를 이미 제시했다. 이날 실적은 잠정치와 비교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은 1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 316억원을 기록한 셈이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산업을 강타한 캐즘 영향이 결정적이다. 주요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 등의 악재도 있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략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나 전방 시장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분 판가 반영 등의 요인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며 "손익 또한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조정 등 고정비 부담 증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에 따라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고심이 깊어지는 것은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000억원대다.

증권사들도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실적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를 기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나증권도 "2분기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지속,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며 "AMPC를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중장기적인 시장 성장성을 위해 미래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방 수요 변동성이 높아져 단기적으로 사업 성과가 나오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는 고도성장을 위해 겪어야 할 일시적 고통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올해 주요 실행 전략을 발표했다. 회사는 전방 수요와 고객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투자 및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원재료비 혁신을 통해 비용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핵심 고객들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미래 시장을 선도할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이 예상되지만,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꾸준히 실현해 압도적 기술 리더십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단단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