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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타리아 하브, '학원차' 놀림 그만…정숙성·연비↑ '패밀리카'
입력: 2024.03.22 08:30 / 수정: 2024.03.22 08:30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로 디젤 대비 뛰어난 정숙성
공인복합연비 살짝 넘는 13.7km/ℓ 기록


20일 경기도 파주시 한 카페 주차장에 현대자동차의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하이브리드가 주차돼 있다. /김태환 기자
20일 경기도 파주시 한 카페 주차장에 현대자동차의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하이브리드가 주차돼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학원차, 혹은 작업용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한 스타리아가 새로운 심장을 달고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를 장착해 디젤 대비 뛰어난 정숙성을 확보하고 연비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다양한 편의 장비와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갖추고 2열에 독립시트를 장착해 안락함까지 갖춰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는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파주시 프로방스마을의 한 카페까지 왕복 44km 구간을 직접 시승하며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를 체험해 봤다. 시승차는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 7인승 풀옵션으로 빌트인캠, 보스프리미엄사운드, 컴포트2, 듀얼와이드선루프, 후석(2열) 전동식 사이트스텝이 추가된 모델이다.

처음 기착지까지 갈 땐 2열에 탑승해 체험했다. 차고가 다소 높았지만, 슬라이딩 도어가 열린 뒤 바로 전동 사이트스텝이 튀어나왔다. 무릎을 높이 들지 않고도 낮은 높이로 단계적으로 올라 탑승이 편했다.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2열에 앉아 다리를 쭉 뻗은 모습. 키 175cm 기자의 다리가 앞좌석에 닿지 않았다. /김태환 기자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2열에 앉아 다리를 쭉 뻗은 모습. 키 175cm 기자의 다리가 앞좌석에 닿지 않았다. /김태환 기자

2열은 독립 전동시트로 구성돼 있어 공간을 넓고 안락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키 175cm인 기자 본인이 직접 발을 뻗어도 1열 좌석에 발이 닿지 않았다. 창문이 다른 다목적유틸리티차량(MPV)들보다 훨씬 넓어 개방감이 컸다. 옵션으로 추가된 듀얼와이드선루프로 햇살이 내부로 유입돼 따스한 느낌도 받았다. 비 오는 날 가족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와 천장 유리를 바라보면 꽤나 낭만적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트는 최대한 뒤로 젖히면 항공기 비즈니스석과 유사한 각도로 눕혀졌다. 다만, 전동시트가 장착되는 바람에 2열 시트를 완전히 앞으로 접을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었다. 3열과 2열을 모두 접기는 불편해 본격적인 '차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인상도 받았다.

현대차 MPV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앞, 뒤, 측면 모습. /김태환 기자
현대차 MPV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앞, 뒤, 측면 모습. /김태환 기자

컴포트2 옵션으로 사이드 글래스에 플러쉬 글래스가 적용돼 창문을 열 수 있는 점은 장단점이 명확했다. 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 좋지만 옵션 적용이 안 된 파노라믹 윈도우가 유리가 훨씬 크고 넓어 개방감은 훨씬 좋다. 창문이 큰 만큼 햇빛이 많이 들어오기에 차양막(선커튼)을 잊지 않고 넣은 점이 인상깊었다.

서스펜션은 다소 단단한 편이었다. 과속방지턱을 넘었을 때 추가로 차가 출렁이는 느낌 없이 단단히 차체가 고정됐다. 바닥의 잔진동과 더불어 하부 소음이 많이 차내로 유입됐다. 디젤이었으면 느껴지지 않을 소음이 느껴져 다소 아쉬웠지만, 소음 크기 자체는 작았다.

데시벨측정기로 확인해 본 결과, 전기모터로만 구동할 경우 소음이 51데시벨(db), 엔진까지 활용해 고속으로 주행시 62db을 기록했다. 2000cc 중형 가솔린차량인 쏘나타로 비슷한 도로를 주행했을 때 61db이 나왔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일반 가솔린차와 같은 소음 수준이다.

현대차 MPV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서 데시벨 측정기로 소음을 측정했을 때, 고속 주행 시 62데시벨(db)을 기록했다. /김태환 기자
현대차 MPV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서 데시벨 측정기로 소음을 측정했을 때, 고속 주행 시 62데시벨(db)을 기록했다. /김태환 기자

타이어는 넥센타이어 로디안 CTX 제품이 장착됐는데, 상위 제품의 컴포트 타이어군을 장착하면 승차감과 정숙성이 크게 개선될 것 같았다. 실제 모 그룹 임원진들이 타는 스타리아와 카니발의 경우 미쉐린, 컨티넨탈, 한국타이어 등의 최상위 컴포트 타이어를 장착하기도 한다.

기착지에 도착한 이후부터는 직접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아봤다. A필러가 앞으로 많이 쏠려 있지만, 창문 자체가 워낙 커 시야를 가리지 않았다. 차고가 높아 시야가 탁 트였다. 최근 현대차 내장 디자인의 대세로 굳은 수평의 넓은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독립된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다소 아쉬웠다. 내비게이션 화면이 조금 더 크면 좋을 것 같다는 인상도 받았다. 다만 운전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시인성이 낮진 않았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휠과 타이어 모습. 넥센 로디안 CTX 제품이 장착돼 있다. /김태환 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휠과 타이어 모습. 넥센 로디안 CTX 제품이 장착돼 있다. /김태환 기자.

내부 공조 버튼과 장식 등이 블랙하이그로시(검정 고광택) 재질로 마감이 돼 고급스러웠지만, 손에 땀이 많은 운전자라면 공조 장치를 조작할 때 손때가 묻어 지저분해질 것 같았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같은 파워트레인이지만 세팅이 미묘하게 달랐다. 카니발 하브의 경우 엔진이 구동하는 와중에 전기모터가 보조를 해주는 방식이었다면, 스타리아 하브는 전기모터가 100% 구동하다 엔진과 교대하는 방식이었다. 전기모터에서 엔진으로 변환될 때 움직임에서 이질감은 없었지만, 엔진소리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점은 단점이었다.

현대차 MPV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2열에서 1열을 바라본 모습. /김태환 기자
현대차 MPV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2열에서 1열을 바라본 모습. /김태환 기자

공차 중량이 2000kg에 육박하지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최고 출력 232마력, 최대 토크 27kg.m으로 추월하거나 가속할 때 경쾌한 움직임을 보였다. 운전대(스티어링휠)가 부드럽게 회전해 여성도 편히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연비는 공인연비 13km/ℓ를 살짝 상회하는 13.7km/ℓ 기록했다. 다만, 성능을 확인하느라 시속 160km까지 속도를 높이고, 급가속을 두세 차례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비 주행을 할 경우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기자 본인이 직접 같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카니발 하이브리드로 연비 17.6km/ℓ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카고 1.6 터보 하이브리드 △3인승 모던 3433만원 △5인승 모던 3513만원, 투어러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9인승 모던 3653만원 △11인승 모던 3653만원, 라운지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7인승 인스퍼레이션 4614만원 △9인승 프레스티지 4110만원 △9인승 인스퍼레이션 4497만원이다.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2열 천장에 위치한 듀얼와이드선루프 모습. 운전석 선루프와 함께 2열에도 햇살이 비추어서 개방감이 컸다. /김태환 기자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2열 천장에 위치한 '듀얼와이드선루프' 모습. 운전석 선루프와 함께 2열에도 햇살이 비추어서 개방감이 컸다. /김태환 기자

라운지 모델의 경우 풍부한 옵션과 공간 활용성으로 '패밀리카'로 사용이 충분하지만, 4000만원이 넘는 가격은 소비자 지갑 사정에 따라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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