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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이노뷔' 성능 체험해보니…"100km 지그재그 운행도 '가뿐'"
입력: 2024.03.17 18:01 / 수정: 2024.03.17 18:01

소음 줄이고, 승차감은↑…젖은 노면 제동도 우수

금호타이어 전기차(EV)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가 테슬라 모델Y에 장착돼 있다. /김태환 기자
금호타이어 전기차(EV)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가 테슬라 모델Y에 장착돼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전기차(EV)에 사용되는 타이어는 내연기관차의 타이어보다 고성능이어야 한다.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고, 순간 가속력이 높아 좀 더 가혹한 주행 조건에 놓이는 탓이다. 금호타이어가 선보인 EV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는 시속 180km가 넘는 고속, 지그재그 슬라럼 코스에서 뛰어난 주행 안정성을 보여줬다. 또 물이 흥건한 젖은 노면에서도 준수한 제동 능력을 구현했다. 소음저감 효과가 뛰어나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풍절음이 오히려 크게 느껴진다는 '억울한 단점'도 부각됐다.

15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국자동차연구원 주행시험장에서 이노뷔의 성능을 직접 체험해봤다. 이노뷔가 장착된 차량은 테슬라 모델Y, 기아 EV6였다.

금호타이어 이노뷔(EnnoV) 프리미엄 제품의 측면 모습. /김태환 기자
금호타이어 '이노뷔(EnnoV) 프리미엄' 제품의 측면 모습. /김태환 기자

테슬라 모델Y 2열 좌석에 탑승해 고속주회로로 이동했다. 시험장으로 가는 길의 도로가 오래 방치돼 있어 포장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첫인상으로는 일반 내연기관차 최상급 컴포트 타이어를 낀 느낌을 받았다.

실제 국내 타이어 3사(한국·금호·넥센)의 프리미엄 타이어의 경우 고무 경도가 70~80사이로 구성된다. 이노뷔는 77~78 수준으로 구성돼, 너무 무르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중간 경도라고 금호타이어 측은 설명했다. 넥센타이어의 최상위 컴포트 타이어 엔페라 AU7과 같은 경도다. 금호타이어의 내연기관용 최상위 컴포트 타이어인 마제스티9 솔루스 TA91의 경도가 76임을 감안하면 크게 단단하지는 않은 수치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트레드가 다소 단단해도 측면 사이드월을 유연성(플렉서블) 있게 구성해 승차감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여러 가지 복합재료를 통해 소음을 줄이면서도 강도를 가져가고, 승차감도 함께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설계를 찾기 위해 10여 년간 기술을 축적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테슬라 모델Y 차량이 금호타이어 EV 전용 브랜드 이노뷔를 탑재하고 시속 100km 속도로 지그재그 주행을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테슬라 모델Y 차량이 금호타이어 EV 전용 브랜드 '이노뷔'를 탑재하고 시속 100km 속도로 지그재그 주행을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고속주행이 본격 시작되자, 차량 내부로 풍절음이 급격히 유입됐다. 타이어 소음은 거의 나지 않다가 속도계가 시속 120km를 가리키자 하부에서 소음이 유입됐다. 하지만 소리가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후웅~' 하며 중저음이 낮게 깔리는 소리였는데, 저가 타이어가 고속 주행할 때 '쐐에액' 하는 특유의 고주파가 아니라 크게 체감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측은 일반 타이어 대비 5데시벨 정도 소음을 저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가 시속 180km로 달리기 시작하자 외부에서 풍절음이 매우 크게 유입됐다. 이 때문에 중저음의 타이어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타이어가 너무 조용한 바람에 오히려 외부 풍절음이 더 크게 부각되는 단점이 나타났다. 공기저항계수를 최대한 낮춘 디자인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와 같은 차라면 소음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이드월은 유연하면서도 단단했다. 고속주회로에서 시속 150km 속도로 왼쪽 3개 차선을 한번에 변경하자, 차량이 왼쪽으로 쏠리면서 '후루루룩'하는 소음이 발생했다. 차선 변경이 완료되자 빠른 속도로 차체는 가운데로 돌아왔는데, 사이드월에 하중이 크게 실렸다가 재빨리 복원되는 느낌이 들었다.

지그재그 주행과 긴급회피 주행을 체험한 슬라럼 코스에서는 타이어의 복원력을 제대로 느꼈다. 시속 100km로 콘을 좌우로 피하며 주행하는데 노면과의 접지가 제대로 나타났고, 피시테일 현상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80km 속도로 긴급회피 주행을 할 때도 차체 제어가 안정적으로 일어났고, 타이어가 미끌어지거나 한계를 맞이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특히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에서 좌우로 운전대를 마구 흔들어도 '끼기긱' 소리조차 나지 않았고, 급제동을 해도 스키드 마크(타이어 자국)가 나오지 않았다.

기아 EV6가 금호타이어 EV전용 타이어 이노뷔를 장착하고 젖은 노면에서 제동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기아 EV6가 금호타이어 EV전용 타이어 '이노뷔'를 장착하고 젖은 노면에서 제동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 성능도 우수했다. 시속 80km로 주행하다 젖은 노면에서 급제동을 했는데, 제동거리가 약 37m 가까이 나왔다. 일반 내연기관차 기준 마른 노면에서 같은 속도 제동거리가 36m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성능이었다.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게 밟는 즉시 '드드득' 소리가 바퀴로부터 전달됐는데, 타이어 소리라기보단 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ABS)이 작동하면서 올라온 소음 같았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지만, 일반 내연기관차에도 장착이 가능하다고 금호타이어 측은 설명했다. 전기차의 극한 환경을 토대로 설계됐기에, 내연기관의 경우 주행거리나 연비 측면에서 더욱 고성능을 지원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노뷔를 자사 고유 유통망인 '타이어프로'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는 경쟁사 제품과 동일 가격으로 출시하며, 출시 초기 6개월은 1만~1만5000원의 초기 지원금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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