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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인터파크 '해외여행 1등' 광고카피 논란 증폭 이유는 
입력: 2023.06.07 00:00 / 수정: 2023.06.07 00:00

여행업계 '꼼수 광고' 분개 vs 인터파크 '문제없다' 반박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집계한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본사 실적(2023년 1~4월)을 살펴보면 인터파크는 본사 기준 3559억 원으로 하나투어 본사 기준 3552억 원보다 7억 원 앞서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종합 실적은 하나투어가 3800억 원, 인터파크가 3564억 원으로 하나투어가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집계한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본사 실적(2023년 1~4월)을 살펴보면 인터파크는 본사 기준 3559억 원으로 하나투어 본사 기준 3552억 원보다 7억 원 앞서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종합 실적은 하나투어가 3800억 원, 인터파크가 3564억 원으로 하나투어가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서울 화곡동에서 여행업에 종사중인 김 모(52)씨.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골칫거리가 하나 더 늘어나 그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그나마 해외여행을 상담해오던 단골손님마저 문의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파크의 과장된 광고 때문 아니겠느냐"며 크게 한숨을 내쉰다.

"인터파크가 해외여행 1등이라고요? 업계가 모두 비웃을 일입니다. 최근 몇달사이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실적만으로 업계 1위라고 광고하면서 최저가와 혜택이 크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우리가 당해낼 재간이 있겠습니까."

◆ 하나투어 "1등이란 표현 자제해달라" 내용증명 보내

5일 <더팩트>가 만난 김 씨는 인터파크가 최근 TV에 내보낸 '해외여행 1등 인터파크다'란 광고카피에 대해 분개했다. 인터파크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야 한다며 개탄했다.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우리 같은 소상공인 입장에선 이번 경우는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니 중소 여행사들과 상생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인터파크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날수록 여행업 소상공인에겐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소 여행업 종사자들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굴지의 기업들과 가맹점 형태로 상생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만약 인터파크가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어가며 우위에 선다면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소상공인 입장에선 인터파크가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마케팅 경쟁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가 '해외여행 1등'이란 단어를 선택할 때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며 업계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1등' 마케팅은 브랜드 전략에서 여전히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파크의 경쟁심은 '1등 꼼수'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지난달 20일부터 전파를 탄 인터파크 광고가 논란의 발단이 됐다.

인터파크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실적(2023년 1~4월 기준)을 인용, 해외여행 1등 업체로 광고를 내자 하나투어가 곧바로 "1등이란 표현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26개 중소여행사에서도 인터파크를 허위·과장에 의한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지난 5월 31일 공정위에 신고를 한 상태다. 인터파크의 '해외여행 1등' 이란 문구가 얼마나 황당했으면 국내 굴지의 여행사는 물론 소규모 여행사들이 한 목소리로 비판에 나선 것일까.

인터파크를 공정위에 신고한 모 여행사 대표는 <더팩트>에 "정확하지 않게 표기된 과장된 광고 문구 자체가 시장질서를 해친 행위 아니겠느냐"며 "최근 몇개월 동안 해외 항공권 발권금액 실적만 갖고 인터파크를 어떻게 해외여행 1등으로 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5월 해외여행 수요가 크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가장 높은 해외여행 송출객수를 기록한 하나투어에 따르면 개별 항공권을 합산한 전체 송출객수는 약 19만 명으로 전년 동원 대비 약 87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업계에 따르면 5월 해외여행 수요가 크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가장 높은 해외여행 송출객수를 기록한 하나투어에 따르면 개별 항공권을 합산한 전체 송출객수는 약 19만 명으로 전년 동원 대비 약 87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해외여행 1등' 진짜 인터파크가 맞나?

최근 인터파크는 유명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등장시킨 광고마케팅 활동을 통해 '1등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업계서열 중상위권으로 인식돼오던 인터파크가 단숨에 1위가 된 사연은 이렇다.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집계한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본사 실적(2023년 1~4월)을 살펴보면 인터파크는 본사 기준 3559억 원으로 하나투어 본사 기준 3552억 원보다 7억 원 앞서며 선두로 올라섰다.

표면적인 본사 실적 데이터만 놓고 보면 인터파크가 앞서 보이는 게 맞지만, 하나투어 입장에서 본다면 논쟁의 여지는 있다. 하나투어는 본사와 별도로 지방 고객을 위해 지역별 지사를 두고 운영중인데, 이곳들의 해외항공권 발권금액을 모두 합산하면 인터파크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측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인터파크가 1등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3559억 원은 같은 기간 동안 하나투어의 종합 해외항공 권발권금액인 약 3800억 원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오해 할 수 있는 광고 문구인 만큼 인터파크에게 '해외여행 1등'이란 단어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전달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하나투어는 인터파크처럼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기준으로만 '1등' 문구를 사용한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선 "우리도 해외항공권 발권금액기준으로 마케팅 사례는 있지만 'BSP'혹은 '해외항공권 발권금액'이라고 명확하게 표현을 했다. 업계에선 1등이란 표현이 민감하기 때문에 정확히 의미를 전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더 정확하게 업계 1위에 대한 근거를 설명하기 위해선 해외여행 패키지 여행객 수요까지 합산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4월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종합 실적은 하나투어가 3800억 원, 인터파크가 3564억 원으로 하나투어가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여행 패키지 여행객수는 9만2000명으로 패키지와 개별 항공권을 합산한 전체 송출객수는 약 19만 명으로 전년 동원 대비 약 8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업계 1위 수준의 수치이다.

각 여행사의 해외수요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선 해외항공권 발권액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상품 판매 예약 인원 등을 포함한 해외송출객수를 정확히 따져봐야 하는데, 인터파크는 본사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실적만으로 '해외여행 1등 인터파크'란 광고카피를 사용해 업계의 불만을 야기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각 여행사의 해외여행 매출 규모 등에 관하여 보다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과거 여행업협회는 국내 여행업계의 해외여행 매출 추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여행사별 해외송출객수를 취합해 회원사와 공유해왔지만,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되면서 여행 시장이 침체기를 맞자 관련 자료 수집을 일시 중단했다.

이번 사태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는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더팩트>에 "코로나19가 끝나고 침체돼있던 여행업계가 오랜만에 활기를 찾는 모습인데 원만하게 해결되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당부했다. '만약 공정위가 인터파크의 이번 광고를 문제 삼지 않는다면 업계는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것과 관련해선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여행업계에서 논란이 된 인터파크 광고.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해외항공권 발권액 실적을 근거로 해외여행 1등 인터파크란 광고카피를 시용했지만, 이에 관해 업계는 과장된 내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 인터파크 광고 화면
여행업계에서 논란이 된 인터파크 광고.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해외항공권 발권액 실적을 근거로 '해외여행 1등 인터파크'란 광고카피를 시용했지만, 이에 관해 업계는 과장된 내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 인터파크 광고 화면

광고 심의에 문제가 없다고 공정하게 볼 수 있는 것인가

당혹스럽긴 인터파크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실적을 근거로 '해외여행 1등 인터파크'란 광고카피를 시용한 것인데 왜 문제가 되느냐는 것이다. 이 광고는 방송광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전파를 탄 정상적인 경우로,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게 인터파크의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광고주가 '1등'이란 단어를 광고카피로 사용하려면 방송광고심의위원회에 근거를 제시하고 해당 내용 뒷받침 할 수 있는 출처를 자막으로 표기한다. 인터파크의 광고 역시 '해외여행 1등'이란 문구가 등장하는 장면 좌측 하단에 조그맣게 하얀색 글씨로 '2023년 국제항공운송협회 BSP 본사 실적 기준(2023.4.30 기준)이라고 명시했다.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라고 인터파크는 주장한다.

하지만 인터파크의 '해외여행 1등' 이란 광고카피가 업계도 납득할만한 공정성을 갖춘 문구였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광고계 시각도 있다.

국내 굴지의 광고회사에 근무중인 이 모(50)씨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광고 내용이 공정성을 보장하고 있는지 정성적 심의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1등이란 표현은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1등에 관한 근거가 합당한 것인지, 즉 해당 출처가 신뢰할 수 있는 곳인지를 확인하게 되는데 문제가 없다면 심의를 통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1~4월 해외항공권 발권금액 실적으로 '인터파크에서 해외 항공권을 가장 많이 샀다'는 근거로 보고 '해외여행 1등'이란 표현을 심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정성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여행업계가 문제로 지적하는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공정성 여부에 대해 다시 한 번 따져 볼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인터파크 관계자는 <더팩트>에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제항공운송협회가 집계한 해외항공권 발권액 실적에 따라 1위란 문구를 활용했고, 광고 심의나 법적인 부분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광고로 제작된 것"이라면서도 "현재 공정위에 신고가 접수된 만큼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press0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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