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문수연 기자] 경영권 양도를 두고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헬릭스미가 임시 주주총회 개최한 가운데 정회가 반복되고 있다.
15일 오전 9시 헬릭스미스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헬릭스미스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으나 정회를 거듭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이날 오전 9시 주총을 시작했으나 시작 직후인 오전 9시 2분께 위임장 집계를 이유로 오후 3시까지 정회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위임장이 전보다는 줄었지만 양이 꽤 많다"며 "사안이 사안인 만큼 더블 체크가 필요해 정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출된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위임장은 192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3시가 돼 주주들이 주총장으로 다시 모였으나 오후 6시까지 한 차례 또 정회됐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위임장 정밀 집계에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월 열린 임시 주총에서도 정회를 거듭하다 다음 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날 주총에서도 정회가 거듭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헬릭스미스와 소액주주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사측이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 350억 원을 납입해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는 카나리아바이오엠(지분율 7.3%)으로 변경됐다.
헬릭스미스의 소액주주연합은 헬릭스미스가 카나리아바이오엠에 회사를 매각한 정황이 비정상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경영권 이전과 동시에 카나리아바이오의 손자 회사인 세종메디칼이 발행하는 3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취득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인수 금액이 50억 원에 그치게 되면서 '헐값 매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추천 인사로 이사진을 교체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열렸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추천이사 5명 중 3명만 선임됐다.
이날 열린 주총에는 소액 주주 측 사내 이사 3명의 해임과 사내·사외 이사 5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와 유승신 현 대표는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