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 2011년 이후 최고 거래량을 나타냈다. 월세거래는 2017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2021년 하반기부터 4만 건 이상의 거래량을 보였다.
20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가격대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서울 전세가격대별 거래량 비중은 △6억 원 초과 거래가 30.9% △4억 원 초과~6억 원 이하 거래가 29.5% △2억 원 초과~4억 원 이하 거래가 29.3% △2억 원 이하 거래가 10.3%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하반기에 비해 6억 원 초과 거래비중이 감소하고 2억 원 초과~6억 원 이하 거래비중은 늘었다.
저가 거래는 지속적으로 느는 추이다. 하반기는 아직 진행 중이나 6억 원 초과 거래비중이 28.7%로 연이어 줄어든 반면, 2억 원 이하 거래는 13.1%로 소폭 증가했다. 2020년 하반기 6억 원 초과 거래비중이 증가한 이후 가격대별 거래비중 구성은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상으로 대출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고가 전세거래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월세 환산보증금의 가격대별 거래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6억 원 초과 29.3% △2억 원 초과~4억 원 이하 25.4% △2억 원 이하 25.3% △4억 원 초과~6억 원 이하 19.9% 순이었다.
전세 거래처럼 2021년 하반기에 비해 6억 원 초과 거래비중이 감소(31.0% → 29.3%)하고 2억 원 초과~6억 원 이하 거래비중이 늘었다(39.4% → 45.3%). 올해 하반기에는 2억 원 이하 거래가 28.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6억 원 초과 거래는 28.7%로 줄었다. 월세 거래에서도 고가 임대차거래는 줄어들고 있다.
서울 월세 가격대별 거래량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50만 원 이하 37.4% △50만 원 초과~100만 원 이하 거래가 30.9% △100만 원 초과~200만 원 이하 거래가 21.7% △200만 원 초과~300만 원 이하 거래가 5.8% △300만 원 초과 거래가 4.2% 순이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50만 원 이하 거래가 42.1%로 크게 늘고 다른 가격대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100만 원 이하 월세 거래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는 70% 밑으로 줄었으나 올해 하반기에 다시 70%를 넘어섰다.
올해 8월 이후 갱신권이 만료되는 세입자들로 인해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신규입주물량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전세가격 하락이나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기존 계약갱신 사례가 늘며 중저가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출을 이용해 거래가격을 추가로 부담하기보다는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거나 가계 내 수용가능한 가격범위 내 거래를 선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직방은 "전세 세입자 중 전세보증금 상승분을 월세로 전환해 거래하는 사례도 포함돼 월세 가격대는 다소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전·월세 가격의 하향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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