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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 회사 선택한 '코오롱 후계자' 이규호, 경영성과 절실했나?
입력: 2022.08.08 00:00 / 수정: 2022.08.08 00:00

내년 1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

이규호(사진)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지난해 9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일산=남윤호 기자
이규호(사진)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지난해 9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일산=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재계 순위 40위권의 코오롱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이규호(38)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내년부터 수입차 사업회사 대표에 오를 예정이다. 이규호 부사장은 수소 등 그룹 신사업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입차 판매·정비 등 안정적인 사업을 맡게 됐다. 이규호 부사장의 부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이 부사장에게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문한 만큼 성과 내기 쉬운 사업을 선택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건설과 상사 부문의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 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가칭)으로 인적 분할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보유 자산 가치 기준으로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의 사업을 내년 1월 1일부로 75대 25의 비율로 인적 분할한다. 이규호 부사장이 신설회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기업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설회사의 사업은 수입 자동차 판매와 정비, 그리고 오디오 판매 등 유통 판매 중심으로 단순하다. 현재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은 BMW의 최대 딜러사이며, 아우디, 미니,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여러 수입차 브랜드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올해 7월까지 브랜드별 누적 판매량을 보면 메르세데스 벤츠(4만4653)가 1위이며 그 뒤를 BMW(4만3042대)가 바짝 쫓고 있다. 이어 3위 아우디(1만335대), 4위 볼보(8031대), 5위 폭스바겐(7543대) 순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빅5' 수입차 메이커 중 3개 브랜드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인기 수입차 브랜드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메가 딜러사로 입지가 탄탄하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하는 차량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548억 원, 영업이익 57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규호 부사장이 지난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분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도 회사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다만 수입차 시장이 활황세를 띄고 있어 이규호 부사장의 경영 능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앞서 이규호 부사장은 공유오피스 사업 대표를 맡으며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으나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규호 부사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공유주택사업회사 '리베토코리아' 대표를 맡았다. 이 기간 리베토코리아는 누적적자 123억 원을 기록했다. 또 이규호 부사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았을 때도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이규호 부사장이 그룹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웅열 명예회장도 경영 은퇴 당시 경영권 승계에 대해 "본인(아들)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며 "(능력이 없다면) 주식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규호 부사장과 신부 정유진 씨가 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예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임영무 기자
이규호 부사장과 신부 정유진 씨가 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예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임영무 기자

◆ 이규호, 수입차 팔면서…수소 사업 이끈다?

이규호 부사장은 지난해 9월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소기업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코오롱그룹 대표로 참석, 수소 사업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이규호 부사장이 코오롱그룹의 수소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주축으로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 등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규호 부사장이 코오롱그룹의 수소 사업 핵심 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옮기지 않은 배경으로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는 사업'이라는 점이 꼽힌다. 코오롱그룹의 수소 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규호 부사장이 신설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대표가 되는 것을 놓고 그룹의 안정적인 사업을 도맡아 경영 능력을 평가받으려는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코오롱그룹은 이규호 부사장의 역할이 단순히 수입차 판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규호 부사장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를 맡으면서도 수소 등 미래 사업에도 관여할 것"이라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자동차 판매를 넘어 미래 이동 수단 사업으로 확장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규호 부사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지분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이 이규호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확인한 후 지분 승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현재 코오롱 지분 49.7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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