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정문경 기자] 지난달 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7% 감소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도 2개월 연속 0.2% 줄었고, 투자 또한 7.5%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7% 줄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0.3%), 2월(-0.3%)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3월(1.6%)에는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바 있다.
광공업 생산은 3.3% 감소하면서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0.9%)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숙박·음식점(11.5%), 협회·수리·개인(8.7%)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1.4%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의약품, 음식료품 등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이 수치가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7.7%), 승용차 등 내구재(0.4%) 판매가 늘었으나, 의약품 등 비내구재(-3.4%)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7.5% 감소하며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9년 2월(-7.5%) 이후 3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9%) 및 항공기 등 운송장비(-11.4%) 투자가 모두 줄어 11.9% 줄었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p) 내리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주춤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하락 전환했다"며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내수 지표도 다소 부진했고,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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