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최수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 세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기름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제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경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3월 20~25일) 전국 주유소의 자동차용 경유 판매가는 리터당 1918.05원으로 집계됐다. 전주(1902.47원) 대비 15.58원 올랐다. 이는 리터당 1932원을 기록한 2008년 7월 넷째 주 가격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유 가격 상승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최근 일주일간 서울 지역의 경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다. 일별 가격은 △3월 20일 2001.59원 △21일 2005.06원 △22일 2002.09원 △23일 2001.56원 △24일 2000.40원 △25일 1998.34원 등으로 확인됐다.
제주 지역에서도 △3월 20일 2060.27원 △21일 2058.88원 △22일 2058.73원 △23일 2028.99원 △24일 2023.60원 △25일 2022.86원 등을 기록했다.
이에 휘발유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이달 넷째 주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01.93원으로, 같은 기간 경유와의 가격 차이는 83.88원에 불과하다. 통상 경유가 휘발유보다 약 200원 저렴한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상황은 대외적인 악재가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와 이에 따른 러시아의 대응으로 수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유럽 경제는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제재로 수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반면 다른 곳에서는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공업이 선호하는 연료인 디젤(경유) 부족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로이터통신은 "러시아는 유럽에서 가장 큰 디젤 및 관련 연료 공급국으로 유럽 중장비, 운송, 농업, 어업, 전력 및 난방용으로 하루 340만 배럴 이상을 보내고 있다. 유럽의 디젤 가격 급등은 소비자에 전가되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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