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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균등배정' 바람…"증권사만 신났다" 청약수수료 불만 고조
입력: 2021.11.02 00:00 / 수정: 2021.11.02 00:00
카카오페이가 최근 100% 균등배정으로 이목을 끈 가운데 차기 IPO(기업공개) 주자들의 배정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카카오페이가 최근 100% 균등배정으로 이목을 끈 가운데 차기 IPO(기업공개) 주자들의 배정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삼성·미래에셋·KB증권 등 온라인 청약 수수료 걷기 가세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일컬어지는 카카오페이가 100% 균등 배정에 나선 데 이어 차기 IPO(기업공개)에 나서는 기업들에 귀추가 주목된다. 모든 청약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100% 균등 배정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불거지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상당하다. 100% 균등 배정은 소액 투자자들의 시선도 끌 수 있는바, 증권사 측에서는 청약 수수료 챙기기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삼성증권, 카카오페이 청약 수수료 수익 '쏠쏠'

2일 카카오페이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 양일간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한 청약에는 투자자 182만4364명이 참여했다. 균등 배정 방식에 따라 20주(90만 원) 이상 청약한 투자자가 배정받은 1인당 평균 주식 수는 2.33주다. 청약 투자자들은 최소 1주에서 최대 4주(무작위 추첨 배정 포함)를 받았다. 증권사별로 보면 △대신증권 3.24주 △삼성증권 2.82주 △신한금융투자 1.66주 △한국투자증권 1.24주 등의 순이다.

카카오페이 주관사로 나선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대거 몰림에 따라 짭짤한 청약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가장 재미를 본 건 삼성증권이다. 금번 삼성증권에 신청된 청약건수는 총 81만7131건으로, 단순 온라인 수수료 건당 2000원을 적용할 경우에도 수익은 16억3426만 원에 달한다. 기본 온라인 수수료를 적용하면 한국투자증권도 총 11억4432만 원(57만2162건*2000원)가량을, 대신증권 또한 6억1617억 원(32만8085건*2000원) 정도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청약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해당 수익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취하는 청약 수수료는 더욱 불어나는 추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 1~9월 증권사별 청약 수수료 수익은 △한국투자증권 218억8000만 원 △미래에셋증권 206억 원 △NH투자증권 152억8000만 원 △KB증권 101억6000만 원 △삼성증권 86억1000만 원 △대신증권 30억8000만 원 △하나금융투자 23억7000만 원 △키움증권 8억8000만 원 △신한금융투자 4억4000만 원 등이다. 9개 증권사의 총 수익은 833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259억5000만 원을 번 것과 견주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카카오페이와 같이 10월 진행된 대어급 청약까지 감안하면 수익은 훨씬 높아진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 양일간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한 청약에는 투자자 182만4364명이 참여했다. /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 양일간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한 청약에는 투자자 182만4364명이 참여했다. /삼성증권 제공

◆ "자본주의 국가서 배급제라니…청약 수수료 없애야"

9월 말 기준 증권사별 온라인‧오프라인 청약 수수료는 △미래에셋증권 2000원‧5000원 △NH투자증권 무료‧5000원 △한국투자증권 2000원‧5000원 △삼성증권 2000원‧5000원 △KB증권 1500원‧4000원 △신한금융투자 무료‧5000원 △하나금융투자 2000원‧4000원 △메리츠증권 1000원‧3000원 △키움증권 무료‧5000원 △대신증권 2000원‧3000원 등이다. 기존 온라인(MTS 포함) 수수료는 받지 않았던 삼성증권(6월), 미래에셋증권(7월), KB증권(7월), 하나금융투자(8월) 등은 올해 하반기 청약을 앞두고 수수료 물결에 가세했다.

투자자들은 온라인 청약 수수료마저 당연시되는 추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증권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배급 주듯이 1주, 2주 주면서 증권사는 1계좌당 무조건 수수료 2000원씩 먹겠다는 소리 아닌가",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배급제라니. 청약 수수료 없애야 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비례보다는 균등으로 해서 참가자 수를 늘려야 수수료 수입이 대폭 늘어나니 이 방식을 선호하겠다" 등의 지적이 줄을 잇는다.

청약 수수료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불만과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가 많아지면서 전산에 들어가는 비용 등 운영 비용 충당이 일차적인 이유다. 대부분 증권사가 고객등급에 따라 수수료에 차등을 두고 있고 고객 모집과 우대고객 대우 등의 차원에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복청약 금지 이후 공모주 청약 때만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기존 고객과 차별점을 두기 위함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100% 균등 배정 바람을 불러일으킨 카카오페이는 오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가 9만 원인 카카오페이가 '따상'을 하려면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18만 원에 형성된 뒤, 상한가(30%)까지 상승해 마감해야 한다. 이 경우 상장 첫날 카카오페이의 종가는 23만4000원이 되며,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1조7330억 원에서 30조5059억 원으로 뛰게 된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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