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7곳 "하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1.09.05 12:57 / 수정: 2021.09.05 12:57
5일 한국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신규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5일 한국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신규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채용없음 13.3%, 계획미정 54.5%[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올해 하반기 구직자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을 할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67.8%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게획을 수리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54.5%, 신규채용 '0'인 기업은 13.3%였다.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74.2%)보다 다소 준 것이다.

한경연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최근의 코로나 4차 대유행의 기세를 감안하면 채용시장의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32.2%다. 이 가운데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3.8%, 채용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은 35.9%,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0.3%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32.4%)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을 들었다.

반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회사가 속한 업종주 경기 호전 전망(38.1%)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33.4%) △대기업이 신규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 부응(9.5%) △ESG,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9.5%) 등이 뒤를 이었다.

채용 방식은 기존 정시 오프라인 채용에서 벗어나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언택트 채용 도입 증가(24.3%)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경력직 채용 강화(22.5%) △수시채용 비중 증가(20.3%)를 주목했다. 이 외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인재 채용 증가(9.4%)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8.7%), △블라인드 채용 확산 등 공정성 강화(7.2%) 순으로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를 전망했다.

수시채용을 도입한 기업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한 기업 비중은 63.6%로, 지난해(52.5%) 대비 11.1%포인트 증가했다. 수시채용만 진행한다는 기업이 24.0%였고,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기업이 39.6%였다. 한편,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6.4%로 조사됐다.

또한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언택트 채용을 활용했거나 활용을 고려 중인 기업 비중은 71.1%로, 작년(54.2%)에 비해 16.9%포인트 증가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실물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청년 고용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며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 및 신산업 분야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고용여력을 확충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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