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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홈플러스, 잇단 오프라인 점포 매각 배경은?
입력: 2021.08.03 00:00 / 수정: 2021.08.03 00:00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점포 매각으로 확보한 투자 재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점포 매각으로 확보한 투자 재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이마트 1.7조, 홈플러스 1.3조 실탄 장전…"미래 위한 투자"

[더팩트|이민주 기자]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잇달아 오프라인 점포를 잇달아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국내 주요 건설사와 시행사를 대상으로 서울 성수동 본사 매각을 위한 안내서를 배포했다. 자문사는 CBRE이며 입찰은 다음 달 진행될 예정이다.

연면적 9만9000㎡ 규모의 이마트 성수동 본사는 지난 2008년 건립된 건물로 업계 추산 매각가는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마트는 이에 앞서 가양점 부지 매각 작업도 완료했다. 이마트는 지난 5월 서울 강서구 소재 가양점 건물 및 토지를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단 12개월 동안 임차 운영 후 매수인이 신축할 건물에 재입점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가양점 처분으로 확보한 매각대금은 6820억 원이다. 이마트는 또 같은 날 경기도 남양주 별내동 토지를 신세계 프라퍼티에 양도하며 총 7569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점포 및 부지 매각 배경과 관련해 "자산 유동화를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자산의 전략적 재배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후화된 점포는 미래형 점포로 개발해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고, 이 과정에서 확보된 투자 자금은 수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기업 전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약 15개 점포에 자금을 투자해 내·외부를 리뉴얼하고, 회사의 성장에 따라 과밀화한 본사 사무실은 새로운 환경으로 탈바꿈한다.

최근 신세계그룹의 공격적 M&A 행보도 부동산 매각에 불씨를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이베이코리아(3조4400억 원), W컨셉(2650억 원), 야구단(1352억 원)을 인수했으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4743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 역시 점포 자산 유동화를 통해 투자금 마련을 완료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4개 점포를 매각했으며 올해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홈플러스 안산점은 이달 문을 닫을 예정이며, 대전 둔산점과 대구점은 12월 영업을 종료한다. 부산가야점은 내년 4월 폐점한다.

홈플러스는 자산 유동화로 얻은 자금을 가지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의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자금은 1조3000억 원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점포 4개를 매각해 확보한 1조3000억 원의 투자 자금을 통해 기존점 리뉴얼에 나선다. /더팩트 DB
홈플러스는 지난해 점포 4개를 매각해 확보한 1조3000억 원의 투자 자금을 통해 기존점 리뉴얼에 나선다. /더팩트 DB

확보한 자금을 가지고 기존점을 창고형 할인점인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 개수는 지난달 기준 20개다.

홈플러스는 올해까지 전국에 1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로 전환한다. 원주점과 인천청라점을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로 전환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매월 1~3개 점포를 차례로 전환·오픈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주요 점포를 비롯해 영남권과 강원권 등 지방 소재 점포도 전환 대상에 포함된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온라인 부문 경젱력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피벗(농구 경기에서 볼을 잡고 있는 선수가 주축발은 움직이지 않은 채 다른 발을 이동해 방향을 전환하는 행동) 플레이'를 전략으로 삼았다. 오프라인을 중심 축으로 급변하는 온라인 환경 트렌드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3년 내 온라인 매출을 2조4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홈플러스의 지난 2020년 회계연도 온라인 사업 매출은 1조 원 수준이다.

업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도 부동산 자산 매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유통 산업의 침체가 가속화한 반면 온라인 유통 산업은 반사이익을 등에 업고 크게 성장한 만큼 온라인 분야 투자 재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으나 온라인은 18.4% 신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외출 자제 분위기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기피로 대형마트 매출은 3%, 백화점 9.8%, SSM(준대규모점포) 4.8% 줄었다. 반면 즉시성,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 및 온라인·비대면 소비 확산 추세에 따라 온라인 매출은 크게(18.4%) 늘었다.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기저효과와 잠재된 소비심리 표출에 따라 성장했으나 온라인 성장세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21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신장률은 오프라인 8.6%, 온라인 16.1%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산업 구조가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속도로 변모했고,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는 대형마트로서는 사업 구조 재정비가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단순히 위기 극복을 위해 자산을 매각한다는 개념을 넘어 신성장 동력을 찾고 미래를 위한 투자 여력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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