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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K9, '역대급' 사이즈에 하이브리드 정숙성을 더하다
입력: 2021.07.04 00:00 / 수정: 2021.07.04 16:06
기아가 3년 만에 자사 플래그십 세단 K9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했다. /포천=서재근 기자
기아가 3년 만에 자사 플래그십 세단 'K9'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했다. /포천=서재근 기자

기아 K9, 갖출 것 다 갖춘 5.1m 기함의 품격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기아'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 'K9'이 3년 만에 안팎의 디자인 맵시와 상품성을 가다듬고 새롭게 탄생했다.

사실 'K9'은 통상적으로 완성차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흥행 모델' 타이틀과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던 모델이다.

최근 7자를 떼고 8자를 붙이며 눈도장을 찍은 준대형 세단 'K8'이나 중형 세단 'K5'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동급 경쟁모델 '그랜저', '쏘나타'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반면, K9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제네시스 론칭을 기점으로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사실상 직접 경쟁 상대가 사라지면서 '대중 브랜드의 대형차'라는 애매한 포지션 속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이 같은 속사정이야 기아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터. 이번 만큼은 '아픈 손가락' K9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작심한 분위기다.

K9의 전면부는 V 형상의 정교한 크롬 패턴을 적용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라이트의 조화가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살린다.
K9의 전면부는 V 형상의 정교한 크롬 패턴을 적용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라이트의 조화가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살린다.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K9을 타고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카페를 경유하는 약 90km 구간을 달려봤다. 각종 첨단·편의 사양이나 주행 성능을 살펴보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바로 디자인이다.

사실 K9의 실물을 보기 전 자료 사진으로만 봤을 때 첫인상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에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다. 지난 2019년 마지막 K7의 방대한 그릴을 평평하게 펴고, 차체를 키운 느낌이랄까. 하지만 실물을 보면, 이번 새 모델의 전면부에서 전해지는 세련미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측면 디자인 역시 5140mm에 달하는 자체 길이가 자아내는 웅장한 실루엣이 이 차가 지향하는 디자인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실제로 K9의 전장은 제네시스 대형 세단 'G80'(4995mm) 대비 145mm나 길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기본 모델 기준, 5120mm)와 비교해도 20mm가 더 길다.

전면부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이미와 달리 차량 후면의 좌우 수평으로 리어램프를 연결한 디자인은 다소 어색한 느낌이다.
전면부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이미와 달리 차량 후면의 좌우 수평으로 리어램프를 연결한 디자인은 다소 어색한 느낌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후면이다. 회사 측은 신차의 후면 디자인에 대해 '좌우 수평으로 리어램프를 연결해 와이드한 느낌을 살리는 동시에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설명하지만, 이 일자로 연결된 애매한 리어램프가 오히려 '옥에 티'로 느껴진다.

좌우 리어램프와 연결되는 커넥티드 타입 라이트 디자인이 '독'이 된 사례는 K9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K7의 '점선 라이트'도 적잖은 아쉬움으로 기억된다. 차량의 생김새의 경우 보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는 만큼 만약 실제 구매를 고려하는 예비 소비자라면, 먼저 가까운 대리점에서 차량의 실물을 직접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K9의 실내는 쿠션까지 확대된 퀼팅 패턴과 리얼 우드 소재 등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K9의 실내는 쿠션까지 확대된 퀼팅 패턴과 리얼 우드 소재 등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실내는 '젊잖은 고급스러움'이 물씬 느껴진다. 쿠션까지 확대된 퀼팅 패턴과 고급스러운 리얼 우드 소재는 최상위 모델의 위용을 체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실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는 남아 있다. 기존 현대차·기아의 준대형급 이상 고급 세단에서 하나의 관습처럼 이어져 왔던 원형 모양의 아날로그 시계가 대표적이다.

애초 차량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큰 문제가 아닐 수 도 있다. 신형 K9을 두고 '사장님' 이미지를 말끔히 벗었다는 평가도 나오겠지만, 관습처럼 이어져 온 '대형 세단'의 정형화된 디자인 요소는 40대 수요층을 흡수하기에는 버겁게 느껴진다.

기아가 애초 K9의 주 타깃층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는 센터패시아 상단 디스플레이에서도 여실히 느껴진다. K8에 기아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곡선으로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이번 K9에 적용되지 않았다. 하이테크한 이미지가 강한 만큼 14.5인치로 화면 크기를 확대했지만, 곡선 디자인은 채택하지 않았다는 게 기아 측의 설명이다.

K9의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기존 현대차·기아의 준대형급 이상 고급 세단에서 하나의 관습처럼 이어져 왔던 원형 모양의 아날로그 시계가 적용됐다.
K9의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기존 현대차·기아의 준대형급 이상 고급 세단에서 하나의 관습처럼 이어져 왔던 원형 모양의 아날로그 시계가 적용됐다.

달리기 성능이나 공간 활용성에서는 말 그대로 모자람이 없다. 특히, 정숙성은 '역대급'이다. 정지상태에서 저속 구간까지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모델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물론 시속 100km 이상 고속 구간에서도 만족도는 상당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소음'이 아닌 경쾌한 엔진음과 함께 5m가 넘는 육중한 차체가 거침없이 뻗어 나간다. 일반 컴포트 모드에서도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어느새 속도계는 시속 140km 이상을 가리키고 있다.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SG)'의 경우 주행 상황에 맞춰 변속기를 알아서 제어해 준다는 회사 측 설명대로 내리막 구간에서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주지만, 결정적으로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병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주행에서 높은 활용도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K9에는 터치 스크린 기능이 적용된 뒷자석 듀얼 모니터를 비롯해 최상위 모델에 걸맞는 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K9에는 터치 스크린 기능이 적용된 뒷자석 듀얼 모니터를 비롯해 최상위 모델에 걸맞는 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K9은 국내 완성차 대중 브랜드가 제작하는 승용차 가운데 가장 크고, 잘 달리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전 세대와 비교해 확실히 젊어진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달 쇼케이스에서 배우 김남길을 모델로 앞세운 것만 보더라도 수요층을 40대까지 넓히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기아가 앞서 '영앤리치'를 타킷으로 크기와 성능,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K8을 출시한 상황에서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K9의 판매가격은 △3.8 가솔린 플래티넘 5694만 원(이하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마스터즈 7137만 원이며,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플래티넘 6342만 원, 마스터즈 7608만 원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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