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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발목잡힌 코오롱FnC…'새 먹거리' 찾기 혈안
입력: 2021.06.23 18:00 / 수정: 2021.06.23 18:00
코오롱FnC가 신성장 동력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골프웨어를 비롯해 화장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코오롱FnC가 신성장 동력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골프웨어를 비롯해 화장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내달 1일자로 외부인사 영입…골프·화장품 사업 '승부수'

[더팩트|한예주 기자] 코오롱FnC가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외부 인사를 수혈하는 등 사업 재정비에 한창이다.

주력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의 부진이 계속되자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신규 유입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골프웨어를 비롯해 화장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반등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 LF·삼성물산 패션 출신 영입…업계 "특이한 일 아냐"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오는 7월 1일자로 남성복과 골프 브랜드 강화를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할 예정이다.

남성 정장을 담당하는 CN사업부(가칭) 총괄에 LF 출신 이지은 상무를, 골프 브랜드 '지포어'와 '엘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디자이너인 김수정 이사를 각각 발탁한다.

이 상무가 맡는 CN사업부는 남성 정장 브랜드인 '캠브리지멤버스'와 신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LF에서 13년간 근무한 남성복 전문가다. LF의 신사캐주얼 부문과 헤지스맨즈까지 남성복 전반의 디렉팅을 맡았고 최근 남성 편집숍 '라움맨'을 총괄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25년차 디자이너로 빈폴 스포츠·멘즈 디자인 실장, 탑텐 CD 등을 역임했다. 올해 초 지포어의 의류 컬렉션을 맡으며 코오롱FnC와 인연을 맺었다. 김 이사는 지포어와 함께 2022년 봄·여름 컬렉션부터 엘로드의 CD도 담당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내 이동은 비일비재한 일"이라며 "이번에 상무나 이사급 등 임원진이여서 대대적으로 자료를 내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내고 싶은 것 같은데 상시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답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외부 영입에 대해 "이미 업계에서 실력이 입증된 외부 인재들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 새 먹거리 '골프웨어'…신규 브랜드로 시장 선점 중

현재 코오롱FnC는 주력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의 부진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실제 코오롱FnC의 매출은 2013년 1조3147억 원에서 2017년 1조967억 원, 2020년 8680억 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에 영업손실 107억 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코오롱FnC는 아웃도어의 비중이 워낙 컸던 회사기 때문에 성장이 주춤해진 케이스"라며 "패션업계 '톱5' 자리에서도 밀려나 반등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코오롱FnC는 골프 패션웨어로 눈을 돌려 활로찾기에 나섰다.

최근 골프는 '골린이(골프+어린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신규 유입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기존 주 고객층인 40~50대 이상 시니어층은 물론 MZ세대까지 골프 시장에 진입하면서 골프는 점점 대중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골프 시장 규모는 작년 6조7000억 원 규모에서 오는 2023년 9조2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지역 골프 시장의 경우 아직 골프 인프라 증가나 경제성장 등을 봤을 때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코오롱 FnC는 기존 아웃도어에 치중돼 있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골프웨어를 비롯한 소규모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 /코오롱FnC 제공
코오롱 FnC는 기존 아웃도어에 치중돼 있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골프웨어를 비롯한 소규모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 /코오롱FnC 제공

골프웨어 수요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이면서 코오롱FnC는 지난해 골프 전문 플랫폼 '더 카트 골프', 온라인 전용브랜드 '골든베어', 프리미엄 브랜드 '지포어'를 연이어 론칭하는 등 해당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그간 코오롱FnC는 프리미엄 골프웨어 '엘로드', '잭니클라우스', '왁' 등 3개의 골프웨어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그 결과 젊은 골퍼를 겨냥한 골프웨어 브랜드 왁의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4% 신장했고 지포어는 올해 초 국내에 론칭 이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2주 만에 매출 1위, 월 목표 200%를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 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오롱FnC는 스포츠나 아웃도어쪽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보니 골프웨어쪽으로 포지셔닝을 촘촘하게 짜는 경향이 있다"며 "상당히 적극적으로 하고 추진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골든베어의 6월 예상매출신장율은 5월 대비 260%로 점쳐진다"며 "연말까지 매니아 층에 인정받는 국내외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화장품시장 공략…"매출은 공개 못해"

화장품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코오롱FnC는 2019년 화장품 브랜드 엠퀴리를 선보였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1년 만에 엠퀴리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화장품 산업의 시장규모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패션업계 전반에 화장품 사업으로 눈을 돌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역시 화장품 사업 진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패션 기업에서 화장품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도 LF와 한섬 등 경쟁사들도 앞다퉈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코오롱FnC는 1020세대를 겨냥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라이크와이즈'로 젊은층을 공략하고 프리미엄제품군인 '엠퀴리'를 통해 프리이엄 화장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인 화장품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많은 노력과 투자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뷰티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 상태"라며 "뷰티 산업의 트랜드 변화가 패션보다 빠르다는 점은 (코오롱FnC가) 유념해야할 사항일 것이다. 특히, 화장품 사업이 매출에 기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자세한 매출은 공개할 수 없다"며 "라이크와이즈나 엠퀴리 모두 온라인 전용 브랜드이고 화장품 부분에 전사적으로 신경을 쏟고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매출은 평이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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