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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버블' 기대 크지만…" 면세업계,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
입력: 2021.06.17 00:00 / 수정: 2021.06.17 00:00
정부가 트래블 버블 체결을 추진하면서 국내 면세점들이 손님맞이 채비에 나섰다. /뉴시스
정부가 트래블 버블 체결을 추진하면서 국내 면세점들이 손님맞이 채비에 나섰다. /뉴시스

"매출 회복까지 갈길 멀어"…지원 축소 우려에 '덜덜'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정부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을 추진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도 손님맞이 채비가 한창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트래블 버블 체결 가능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터널 끝을 보기까진 아직 갈길이 멀다"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싱가포르, 괌, 사이판 등 일부 지역과 트래블 버블 체결을 검토 중이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관리에서 상호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에 격리를 면제해 일반 여행 목적의 국제 이동을 재개하는 것을 말한다.

면세점들은 향후 해외여행 재개로 늘어날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최근 인터넷 면세점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품절 상품 사전 예약 서비스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명품 브랜드 전용관도 도입할 계획이다.

괌과 싱가포르 등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도 영업 재개를 준비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비행 일정이 있는 날짜나 시간에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4일 온라인 멤버십 등급 선정 기준을 변경했다. 구매 금액에 따라 5단계로 나눴던 등급을 4단계로 축소했다. 구매 합산 금액을 낮추는 대신 구매 일수를 추가했다.

예로 기존에는 2년간 5000달러 이상을 구매해야 최상위 등급이 됐으나, 2년 4000달러 이상만 구매해도 최상위 등급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구매 일수가 4일 이상 돼야 하는 조건이 생겼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9월 인터넷 면세점을 개편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달 초 인천공항면세점에 롱샴과 헬렌카민스키 등의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켰다. 서울 시내점인 동대문점과 무역센터점에도 인기 화장품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면세업계 일각에서는 트래블 버블에 대한 기대 효과를 두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행사들이 정부의 트래블 버블 정책에 발맞춰 단체여행 상품 출시에 나서는 등 반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책 효과를 체감하기까지 정부 지원 등이 지속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은 면세점 매출 상승을 견인할 만한 희소식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트래블 버블을 체결하려면 양국 백신 접종률 등 방역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텐데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높지도 않은데다, 대부분 1차 접종만 한 상태라 지금 추세라면 단기간 내 극적인 정책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시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시스

면세점 판매액 지수 및 매출 등 관련 지표 역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면세점 판매액 지수(불변지수 기준)는 202.6으로, 전년 동기(133.6)보다 51.6% 개선됐다. 증가율로는 지난 2018년 5월(54.6%)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또한 4월 면세점 매출액은 1조5574억 원으로, 지난해 1월 2조247억 원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무착륙 관광비행이 활성화하고, 제주 여행자 수가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기저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면세점 판매 규모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턱없이 모자라다. 4월 계절조정 기준 면세점 판매지수는 217.7로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12월(314.3)보다 31% 하락한 수준이다. 2019년 수준으로의 실적회복은 2024년이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하늘길이 완전히 열려 일정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확실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공항 임대료 감면과 책정 시 영업요율 적용 △무착륙 관광비행 △특허수수료 50% 감경 등 면세업계 지원 정책들이 올해로 끝난다. 면세업계는 이에 △면세한도 상향 △구매한도 조정 △미입국 외국인 대상 온라인 판매 △면세 바우처 도입 등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업계 밖에서는 면세점 매출이 회복세에 있다는 분석이 자꾸 나오고 있어 매우 부담스럽다"며 "행여 정부가 면세점으로 갈 지원을 축소할까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트래블 버블로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이고, 해외여행이 본격화될 때까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이는 트래블 버블이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걸로 해석된다"며 "업계가 생각하는 항공수요·여행심리 회복 시점은 2024년이고 이때까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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