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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IPTV 3사, '콘텐츠' 놓고 악화일로…송출 중단 어쩌나
입력: 2021.06.04 11:04 / 수정: 2021.06.04 11:04
실시간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에 대한 CJ ENM과 IPTV 3사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실시간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에 대한 CJ ENM과 IPTV 3사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콘텐츠 사용료 관련 협상, 진전 없어…송출 중단 피해는 '소비자'

[더팩트│최수진 기자] '실시간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싼 CJ ENM과 IPTV 측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CJ ENM은 지나치게 저평가된 콘텐츠 가치를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IPTV에서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과도한 요구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최근 IPTV 플랫폼에서 CJ ENM 콘텐츠를 볼 수 없게 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양측 갈등의 피해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 'U+모바일tv'서 CJ 콘텐츠 송출 중단될 수도…'시즌'도 예외 아냐

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11일부터 자사 고객에 CJ ENM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다. 최근 'U+모바일tv'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에서 제공 중인 CJ ENM 채널들의 실시간 방송이 종료될 수 있어 미리 안내를 한다"며 "LG유플러스는 방송 제공을 위해 CJ ENM과 지속 협의를 진행하겠지만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휴사가 실시간 방송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출이 중단되는 채널은 △tvN △tvN 스토리 △O tvN △X tvN △올리브 △채널 다이아 △중화TV △엠넷 △투니버스 △OGN 등 10개다. 이는 실시간 채널만 해당하며, VOD 서비스(TV 다시보기)는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모바일tv는 수익 서비스 개념이라기보다 자사 모바일 가입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부가서비스 개념"이라며 "모바일tv를 통한 매출 기여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CJ ENM은 과도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유플러스가 오는 11일부터 U+모바일tv에서 CJ ENM 실시간 방송이 종료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U+모바일tv 갈무리
LG유플러스가 오는 11일부터 U+모바일tv에서 CJ ENM 실시간 방송이 종료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U+모바일tv 갈무리

KT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시즌'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KT와 CJ ENM의 협상 기한은 오는 11일까지다. 이날까지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양사 계약에 따라 CJ ENM은 KT에 콘텐츠 송출 중단 관련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후에도 KT와 CJ ENM의 입장이 그대로라면 KT 역시 이달 중으로 시즌에서 CJ ENM의 실시간 채널 송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IPTV 3사는 CJ ENM이 과도한 비용을 요구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가 속해있는 한국IPTV방송협회는 이번 문제에 대해 "IPTV사가 콘텐츠 수급 비용에 인색하다는 CJ ENM의 주장은 현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CJ ENM은 과도하고 불합리한 요구를 지양하고, 한정된 유료방송재원 속에서 IPTV사와 함께 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는 방안을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CJ ENM은 IPTV 측에서 지나치게 콘텐츠 가격을 저평가했기 때문에 이제라도 제값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CJ ENM은 IPTV 측에서 지나치게 콘텐츠 가격을 저평가했기 때문에 이제라도 '제값'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 CJ ENM "IPTV, 소비자 불편함 없도록 전향적 판단해야"

반면 CJ ENM 입장은 IPTV 측과 다르다. CJ ENM과 LG유플러스의 계약은 지난해 12월 종료된 상태다.

이후 추가 계약을 성사시켜야 했으나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6개월간 재계약을 하지 못했고, CJ ENM 측은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선공급 후계약 방식으로 최근까지 IPTV 측에 콘텐츠를 제공해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양측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공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CJ ENM은 LG유플러스를 상대로 지난달 18일 관련 공문을 보냈고, 이후 지속적으로 협상 기한을 연장해 지난 4일에 마지막 공문을 전달했다.

CJ ENM 관계자는 "IPTV사에서 콘텐츠 사용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러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전향적인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며 "플랫폼사에서 콘텐츠 대가를 합리적으로 산정해줘야만 방송사에서는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재투자가 가능하며, 결국 소비자들도 양질의 콘텐츠를 시청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J ENM의 입장은 IPTV 측에서 지나치게 콘텐츠 가격을 저평가했기 때문에 이제라도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며, 이 때문에 당초 계약보다 콘텐츠값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KT의 경우 기존 계약 대비 10배, LG유플러스는 최대 3배 수준의 콘텐츠 사용료를 달라는 것이 CJ ENM의 계약 조건이다.

CJ ENM은 "IPTV 3사는 고객에게 받은 채널 수신료 매출과 홈쇼핑 송출 수수료 매출 중 불과 16.7%만을 콘텐츠 공급자인 PP에게 지급하고 있다"며 "음악, 영화, 웹툰 등 다른 콘텐츠 플랫폼이 고객들이 낸 콘텐츠 이용료의 50~70%를 콘텐츠 공급자에게 배분하는 것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낮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강호성 CJ ENM 대표 역시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대가 도래한 것은 인프라, 유통 구조가 선진화됐기 때문이 아니라 K-콘텐츠가 우수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콘텐츠가 우수한 만큼 유통·분배 관련한 시장 구조도 선진화돼야 한다. IPTV와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제작비의 3분의 1 정도만 수신료로 받는다. 저희는 늘 불안하다. 결국 나머지 금액은 부가 수입에서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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