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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비트코인 지지자 '설전'…"도지 올인" vs "침묵해라"
입력: 2021.05.18 07:46 / 수정: 2021.05.18 07:46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사진)가 비트코인 지지자들과 온라인 설전을 벌이고 있다. /AP. 뉴시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사진)가 비트코인 지지자들과 온라인 설전을 벌이고 있다. /AP. 뉴시스

외신 "비트코인 붕괴 임무 맡은 듯"

[더팩트|한예주 기자] 최근 비트코인을 테슬라 결제수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해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을 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지지자들과 온라인 설전을 벌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비효율성을 잇달아 지적하며 사실상 반(反) 비트코인 진영의 대표 주자로 나섰다.

올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 천명했던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돌연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머스크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거래 속도와 규모에서 10배 낫고 수수료도 100배 저렴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16일에는 "비트코인은 사실 고도로 중앙집중화돼있다. 몇 안 되는 거대 채굴 회사들에 의해 지배된다"며 비트코인 채굴 방식을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페이팔' 전신인 온라인 금융서비스 회사를 창업했었다는 점을 강조하듯 "가상화폐 전문가 당신들, 페이팔을 들어봤는가.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아마도 내가 당신들보다 잘 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트윗 댓글을 다시 달며 머스크를 비난했다.

게임개발사 픽셀매틱 최고경영자(CEO) 샘슨 모우는 머스크를 향해 "비트코인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트윗을 하기보다는 바보로 생각될 위험을 감수하고 침묵하는 편이 낫다"며 "페이팔 설립 주역 중 한 명이자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리드 호프먼의 조언을 경청하라"고 충고했다.

비트코인 팟캐스트 진행자 피터 매코맥은 "형편없는 정보에 따른 머스크의 비트코인 비판과 도지코인 지지는 완벽한 '트롤'(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화를 돋우는 사람)일지 모른다"고 비아냥댔다.

머스크와 비트코인 지지자 간 입씨름이 격해지자 도지코인 개발자 중 한 명인 빌리 마커스까지 논쟁에 참여했다.

마커스는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사이에 전쟁은 없어야 한다. 둘은 공존해 서로를 도울 수 있다"며 "유일한 전쟁은 바보, 거짓말쟁이, 사기꾼을 상대로 해야 한다"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외신들은 머스크가 대안 가상화폐로 도지코인을 띄우기 위해 비트코인을 무너트리는 행보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튤립의 꽃잎을 뽑듯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붕괴시키는 1인 임무를 띤 것 같다"며 "머스크는 확실히 비트코인의 단점을 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거의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의 가격은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비트코인의 가격은 4만2185달러까지 하락하며 2월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서부 시간 기준 17일 오후 2시(한국 시간 18일 오전 6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과 견줘 0.18% 떨어진 4만4559.59달러로 집계됐다.

한 때 1조 달러를 넘겼던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8000억 달러대로 내려오면서 833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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