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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인수전' 뛰어든 MBK파트너스…환영 못 받는 이유는
입력: 2021.05.11 00:00 / 수정: 2021.05.11 00:00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숏리스트에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롯데와 신세계, SK텔레콤이 올랐다. /더팩트 DB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숏리스트에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롯데와 신세계, SK텔레콤이 올랐다. /더팩트 DB

"MBK만 아니면 좋겠다…재매각 염두에 둔 운영 우려"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의 본입찰이 다가오면서 최종 인수자의 행보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예상되고 있다.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 중에서는 유일한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MBK파트너스의 참여를 두고 향후 전망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가 이달 중으로 다가온 본입찰을 앞두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앞서 숏리스트들에게 오는 14일로 본입찰 일정을 통보한 바 있으나 실사작업 등에 시간이 소요되며 이달 말로 연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현재 숏리스트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롯데와 신세계, SK텔레콤이 올라 인수를 놓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를 비롯한 후보군들은 자산매각 등 실탄을 준비하며 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를 위해 본격 팔을 걷은 모습이다.

인수후보별 다양한 예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인수자가 될 경우를 놓고 추후 향방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볼트온(Bolt-on) 전략을 펼쳐 회사를 성장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볼트온은 포트폴리오 기업과 연관된 회사를 사들여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대형 오프라인 유통사인 홈플러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오픈마켓 운영 노하우를 가진 업체인 만큼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홈플러스와 협업한다면 제품군과 유통능력이 함께 커져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성공한다면 12조 원 규모의 유통업계 볼트온이 성사되는 셈이다.

반면 MBK파트너스가 최종 인수자가 될 경우 투자금 회수에만 집중한 나머지 '몸값 키우기용' 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사모펀드 특성상 결국 투자자들의 이익 분배가 우선시 돼야 하므로 결국 회사 자체의 안정적인 성장보다 재매각을 염두에 둔 운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이베이코리아 내부적으로는 인건비 등 제반비용을 축소하거나 구조조정을 통한 이익 확대, 소비자 혜택 감소 등이 따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 이베이코리아 직원들은 다음과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숏리스트 중에서 MBK만 아니면 된다는 내부적인 분위기가 있다. 롯데나 SK, 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에 흡수되면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MBK의 경우 사모펀드 특성상 나중에 껍데기만 남겨지는게 아닌가하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5~2021년까지 홈플러스 직원 수가 9000여 명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5~2021년까지 홈플러스 직원 수가 9000여 명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민주 기자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6조 원의 부동산 중 3조5000억 원 가량을 매각하고 6년 동안 직원 9000명을 감축했다며 홈플러스 노조로부터 지탄받는 상황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홈플러스 주요 점포를 잇따라 매각해 자산 유동화에 나섰다. 이에 지난해 홈플러스 안산점·대전둔산점·대전탄방점·대구점이 매각됐다. 지난 6일 홈플러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3조 이상 부동산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전형적인 투기"라며 성토했다.

더불어 자금력이 좋은 MBK파트너스라도 거대한 인수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많은 비용을 하나의 포트폴리오에 쏟아 붓는 것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에 향후 인수에 대한 비전이나 적합한 이유를 투자자들에게 제시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작은 확률로나마 MBK파트너스가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MBK파트너스가 제3의 대안으로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SK텔레콤과 연합해 컨소시엄 형태를 꾸리는 등 재무적투자자로서 참여하는 방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라는 목적 아래 공동운영 방식도 거론된다"며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MBK에 다양한 제안이 제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인수 후 예상되는 우려나 인수 관련 예상에 관해 "딜과 관련한 사항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본입찰을 통해 후보자들로부터 최종 인수가를 제출받은 뒤 입찰가격 및 비가격적 요소 등을 고려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심사에 한달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7월 안에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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