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공급 부족 현상 나타나자 전셋값 급등[더팩트│최수진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 행진하며 사상 처음으로 4억 원을 넘어섰다.
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1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2.1% 상승했으며, KB국민은행이 주택 가격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6년 3억 원을 돌파한 이후 4년간 완만한 성장세를 그렸다. 지난해 1월 당시 전셋값은 3억2624만 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하며 1년 새 24% 이상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4개월간 약 5000만 원 이상 급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월 5억8827만 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1억 원 이상(23%) 올랐으며, 같은 기간 지방 평균 전셋값(1억4445만 원) 대비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셋값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10억402만 원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서초구(8억9527만 원), 송파구(7억1556만 원), 광진구(6억6814만 원) 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지역도 같은 상황이다. 지난 1월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3억2644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2억5656만 원) 대비 약 27% 가까이 급등했다. 하남시, 용인시, 광명시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변화로 판단된다. 이로 인해 전세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자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첫째 주 당시 전주 대비 0.17% 상승하며, 지난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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