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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100일'…미래 모빌리티 속도
입력: 2021.01.21 00:00 / 수정: 2021.01.21 00:0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더팩트 DB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더팩트 DB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100일 '미래 준비' 총력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 새 총수가 된 정의선 회장이 오늘(21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정의선 회장은 미래 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체질 개선에 나서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는 평가다. 취임 첫 임원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마무리, 본격적인 '정의선 시대'를 알리기도 했다. 재계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발걸음이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14일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정몽구 회장에 이어 21년 만에 공식적으로 그룹 총수가 바뀐 가운데 업계에서는 수석부회장으로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한 정의선 회장이 추진해 온 미래 모빌리티 혁신 작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왔다.

정의선 회장 역시 취임 당시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미래 준비'를 제시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를 인류 미래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하고,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표명했다. 정의선 회장의 100일간의 행보도 이러한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대부분이었다.

정의선 회장의 취임 첫 행보가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이라는 점은 상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수소 사업은 정의선 회장의 미래 사업 핵심축으로 꼽힌다. 이후 정의선 회장은 수소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강조했고,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 출범과 함께 중국에 생산기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구체화에 나섰다. 전날(20일)에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의 준공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운영을 예고했다.

정의선 회장 취임 후 큰 관심을 받았던 투자 건으로는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가 꼽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보유한 이 회사를 총 9600억 원에 인수, 미래 먹거리 산업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투자에 사재 2400억 원을 출자해 책임 경영과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인수 배경에 대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전 산업 분야, 고객들의 모든 삶의 영역에 현대차그룹의 가치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 방문 행사 종료 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 방문' 행사 종료 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앞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 미래 방향성으로 '자동차 50%, 로보틱스 20%'를 제시한 바 있다. 나머지 30%는 'UAM'이다. UAM은 다양한 첨단기술이 집약된 산업으로, 정의선 회장은 연구 시설 확충, 다른 기업과의 협력 논의 등 기술 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항공시스템(UAS)을 선보이고, 2028년에는 완전 자동화 UAM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말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에서도 정의선 회장의 미래 혁신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그는 신규 임원 승진자 중 30%를 수소연료전지·로보틱스·UAM·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과 연구개발 분야에서 대거 발탁했다. 대표적으로 신재원 UAM사업부장(사장 승진),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부사장 승진) 등이 임원인사를 거쳐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됐다. 현대차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현동진 로보틱스랩장도 잠재력을 인정받아 임원(상무)으로 승진, 전진 배치됐다.

미래 준비에 방점을 찍은 정의선 회장의 공격적 행보 외에도 취임 직후 노조 지도부와 회동한 것이 대표적인 파격 행보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회장이 노조 집행부를 만난 건 19년 만이다. 노사 갈등 등 그룹을 둘러싼 문제를 적극적인 소통으로 해결하겠다는 정의선식 경영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은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며 현장 동참을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의 100일간 행보를 살펴보면, 신중하지만 과감한 결정을 내릴 때 주저하지 않았던 '정의선 리더십'이 한층 더 강화된 것으로 요약된다. 이 때문에 앞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더욱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달 초 울산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등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고객 사이에서 결함 사례가 꾸준히 언급되는 등 품질에 대한 신뢰도도 높여나가야 한다.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규모 변경 관련, 사업 계획 확정 및 강남구와의 의견 조율도 당면 과제로 거론된다. 지배구조 개편 역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최근에는 기아차에서 이름을 바꾸며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기아'의 성장과 애플카 출시 관련,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 등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가며 그룹 체질을 지속 개선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친환경 △미래 기술 △사업 경쟁력 영역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올해는 신성장 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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