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영업익, 9조 원 달성…계절적 비수기에 전분기 대비 하락세[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36조 원에 가까운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8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36조2600억 원과 영업익 35조95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4%, 29.46% 증가했다.
전체 실적은 반도체 업황이 전년 대비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으로 지난해 1분기부터 실적을 개선했다. 비디오 스트리밍, 온라인 서비스 등의 사용량이 증가하며 서버·데이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초부터 개선된 D램 가격도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 반도체 사업부문은 3분기까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타 사업의 실적 하락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다만, 4분기에는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하면서 전분기 대비 약 25% 하락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날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9조 원의 잠정실적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8.9%, 27.13%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87%, 25.7% 증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4분기에 △반도체 4조1000억 원 △IM(IT·모바일) 2조5000억 원 △CE(소비자가전) 1조1600억 원 △DP(디스플레이) 1조2800억 원 등의 사업 부문별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디스플레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4분기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 OLED 물량이 가장 많을 전망이다. LCD 패널 가격도 견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의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모바일의 경우 경쟁사의 신작 출시 등의 영향으로 물량이 감소하고, ASP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은 증가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의 원인인 스마트폰, TV, 가전 등의 보복 수요 강세가 미국 등 지역에서 코로나 지원금 지급 효과가 사라지면서 약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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