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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스마트폰, 태블릿PC 장점 한 번에" 갤Z폴드2, 살 이유 충분
입력: 2020.09.13 06:00 / 수정: 2020.09.13 06:00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는 전작 대비 개선된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요소 등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한 번에 느끼기에 충분했다. /최수진 기자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는 전작 대비 개선된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요소 등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한 번에 느끼기에 충분했다. /최수진 기자

대화면·앱 연결성·편의성 '만점'…무게·가격은 여전히 부담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세 번째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2'와 처음 마주했을 때 '이렇게 큰 화면의 기기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기기를 직접 사용하면서 물음의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넉넉한 화면을 비롯한 태블릿PC의 장점을 원한다면, 해당 기기를 사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갤럭시Z폴드2(256GB, 미스틱 브론즈 색상)'를 직접 사용해보고, 그 장단점을 살펴봤다.

◆ 커버 디스플레이서도 손쉽게 작업…'멀티 액티브 윈도우' 편의성 높아

전작 대비 6%이상 확대된 6.2형 인피니티-O 커버 디스플레이는 카카오톡, 문자 등의 간단한 작업을 하기에 충분했다. /최수진 기자
전작 대비 6%이상 확대된 '6.2형 인피니티-O 커버 디스플레이'는 카카오톡, 문자 등의 간단한 작업을 하기에 충분했다. /최수진 기자

지난 8월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예비 글로벌 고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차세대 폴더블폰은 오는 18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갤럭시'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접었다 펴는' 형태를 갖춘 기존 모델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부분을 개선한 흔적은 곳곳에서 엿보였다.

우선, 가장 먼저 만족감을 느낀 부분은 육안상 전작과 가장 달라진 '커버 디스플레이'다. 위아래의 넓은 베젤로 사용하기엔 다소 답답한 4.6인치에서 60% 이상 커진 '6.2형 인피니티-O 커버 디스플레이'로 개선돼 기기를 한 손으로 사용하기 충분했다.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 간단한 작업 대부분은 기기를 펼치지 않고도 가능했다.

미니 태블릿 PC 수준의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역시 영상을 보거나 글을 읽을 때 몰입감을 높였으며, 앱을 사용하고 있는 동안 화면의 주름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는 영상을 보거나 글을 읽을 때 몰입감을 높였다. 사진은 갤럭시Z폴드2(왼쪽)와 5.8인치 아이폰XS 화면의 비교 모습. /최수진 기자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는 영상을 보거나 글을 읽을 때 몰입감을 높였다. 사진은 갤럭시Z폴드2(왼쪽)와 5.8인치 아이폰XS 화면의 비교 모습. /최수진 기자

다음으로는 '하이드어웨이 힌지'다. 캠 매커니즘을 적용해 노트북처럼 75도에서 115도 사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각도로 자유롭게 세워 둘 수 있는 기능이다. 전작에는 없었던 것으로, Z폴드2의 편의성을 높인 핵심 기능이기도 하다.

실제 이 기능은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볼 때 유용했다. 혼자 있을 때 Z폴드2를 약 90도로 접어 셀피 촬영을 할 수 있어 기기를 들고 사진을 찍을 때보다 더 넓은 배경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아울러, 힌지를 접은 상태에서 프레임 안에 2명 이상이 들어올 경우 화각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셀피 화각 자동 선택' 기능이 있어 기기 위치를 재설정하는 불편함도 줄일 수 있다.

7.6인치 디스플레이는 넓은 화면으로 한 화면에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최수진 기자
7.6인치 디스플레이는 넓은 화면으로 한 화면에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최수진 기자

영상을 볼 때는 약 75도로 접어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시청 가능해 기기를 계속 손에 들고 있을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 특히, 이 각도에서 Z폴드2를 조금만 더 펼치면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시청 중이던 영상이 자연스럽게 메인 디스플레이로 이어져 끊김 없는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각도로 자유롭게 세워 둘 수 있는 기능은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볼 때 유용했다. /최수진 기자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각도로 자유롭게 세워 둘 수 있는 기능은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볼 때 유용했다. /최수진 기자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수평 혹은 수직, 2분할 혹은 3분할로 나눠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은 7.6인치의 메인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를 높였다.

디스플레이 우측 끝에 있는 엣지 패널을 화면 안쪽으로 밀어서 열면, 추가 사용할 앱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왼쪽 화면으로 뉴스를 읽고, 오른쪽 화면에서는 △정보 검색 △음악 선곡 등이 가능하다. 심지어 이미 삼분할된 화면에서도 추가 앱 사용도 가능했다.

야간모드 기능도 전작 대비 개선돼 보다 선명한 화질의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실제 같은 환경에서 '아이폰11프로'와의 야간모드 화질을 비교해보니 Z폴드2로 찍은 사진의 색감이 더 선명했다.

화면을 2분할 혹은 3분할로 나눠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은 7.6인치의 메인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를 높였다. /최수진 기자
화면을 2분할 혹은 3분할로 나눠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은 7.6인치의 메인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를 높였다. /최수진 기자

◆ 무거운 기기·비싼 가격, 여전히 부담…S펜 탑재 기대감은 커져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전작보다 6g 더 무거워진 282g의 무게는 사용자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다. 무겁다고 알려진 일반 스마트폰 아이폰11프로맥스(226g), 갤럭시노트20울트라(208g) 등과 비교해도 약 50g 이상 차이가 난다.

메인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땐 양손으로 잡아 그나마 부담이 덜하지만, 문자 메시지 확인 등 간단한 동작을 위해 한 손으로만 기기를 잡고 있으면 기기의 무게가 느껴져 불편했다. 기기를 접었을 때 부피도 200페이지 분량의 책 두께와 비슷해 바지 주머니에 넣기 어려웠다.

야간모드 기능도 전작 대비 개선돼 보다 선명한 화질의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사진은 갤럭시Z폴드2(왼쪽)와 아이폰11프로의 야간모드 촬영 비교 모습. /최수진 기자
야간모드 기능도 전작 대비 개선돼 보다 선명한 화질의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사진은 갤럭시Z폴드2(왼쪽)와 아이폰11프로의 야간모드 촬영 비교 모습. /최수진 기자

2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도 단점이다. Z폴드2의 정식 출고가는 239만8000원이다. 24개월 할부로 기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월평균 1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기곗값으로 지불해야 한다.

특히, 방수·방진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용자의 부주의로 기기가 고장이라도 나는 경우에 지불해야 하는 수리 비용은 생각만으로도 두눈을 질끈 감게 만든다. 웬만한 고급형 스마트폰 액정 수리비는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폴드2 카메라는 후면에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최수진 기자
갤럭시Z폴드2 카메라는 후면에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최수진 기자

그럼에도 Z폴드2는 매력적인 기계다. 무게와 가격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단점을 찾을 수 없었다. 직접 사용하기 전까지 막연히 생각했던 폴더블폰에 대한 선입견은 Z폴드2를 사용한 이후 말끔히 사라졌다.

282g의 무게와 부담스러운 부피는 휴대성을 낮추는 단점으로 느껴졌다. /최수진 기자
282g의 무게와 부담스러운 부피는 휴대성을 낮추는 단점으로 느껴졌다. /최수진 기자

특히, 일각에서 나오는 'S펜 탑재설'이 실현될 경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노트 시리즈는 물론, 현존하는 미니 태블릿 PC를 모두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기기로 거듭날 것으로 관측된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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