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생·손보협회 보험설계사 시험 강행…"코로나 재확산에 우려"
  • 황원영 기자
  • 입력: 2020.08.27 16:36 / 수정: 2020.08.27 17:19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생명·손해보험협회가 보험설계사 등록 자격시험을 강행했다. 사진은 26일 서울 마포구에서 설계사 자격시험이 열리고 있는 모습. /성강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생명·손해보험협회가 보험설계사 등록 자격시험을 강행했다. 사진은 26일 서울 마포구에서 설계사 자격시험이 열리고 있는 모습. /성강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 중단 [더팩트│황원영 기자] 코로나19가 연일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치솟은 가운데 생명·손해보험협회(이하 협회)가 보험설계사 등록 자격시험을 강행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50인 이하(실내 기준) 규모의 시험·모임이 가능한 데다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자격시험이 올스톱 된 바 있어 예비 보험설계사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도권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깜깜이 환자도 늘고 있어 무리한 강행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이 이뤄질 경우 시험 일정은 전면 올스톱 될 전망이다.

27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서울·제주·부산·광주·대전·대구·원주 등 7개 시험장에서 자격시험을 진행했다.

손보협회도 같은 날부터 27일까지 서울·수원·대전·광주·대구·부산 등 6개 시험장에서 자격시험을 시행했다.

앞서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말 자격시험을 중단했다. 하지만, 예비 보험설계사들이 자격시험 재개를 요구하면서 4월 25일 자격시험을 진행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격시험 중단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보험설계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보험사들이 고충을 토로하는 등 시험 재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방역지침이 실시되는 상황을 반영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매 회차 자격시험 응시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다. 사진은 26일 서울 마포구에서 손해보험협회 주최 보험설계사 등록 자격시험이 열린 가운데 응시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성강현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방역지침이 실시되는 상황을 반영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매 회차 자격시험 응시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다. 사진은 26일 서울 마포구에서 손해보험협회 주최 보험설계사 등록 자격시험이 열린 가운데 응시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성강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로 접어들자 자격시험 개최 여부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방역지침을 준수한다고 해도 지금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는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상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진행된 육군사관학교 생도 선발 필기시험에서 응시생 한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원도에서는 강원지방경찰청에서 실시한 의무경찰 시험에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은 응시생 2명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협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따른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시험을 치렀다는 입장이다.

2단계 방역지침에 따르면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규모의 인원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공적·사적 집합·모임·행사 등은 금지된다. 이에 따라 협회는 자격시험도 매 회차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다. 시험장에 손 소독제·위생장갑 등을 배치하고 시험 공간을 소독하는 등 전반적인 방역 조치도 이행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상향 조정될 경우 시험 중단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논의 후 3단계 격상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생계를 위해 시험에 응시하는 생계형 보험설계사가 많고, 신규 인력 배출과 보험 영업에 차질을 빚는 보험사도 있어 자격시험을 진행하게 됐으나 3단계로 격상될 경우에는 정부 지침에 따라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1명 늘어 누적 1만8706명이라고 밝혔다.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3936명에 이른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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