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 2분기 영업익 1451억 원…전년보다 72.8% 줄어[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기아자동차(기아차)가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발목이 잡혔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콘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2분기 경영 실적이 △매출액 11조3688억 원△영업이익 1451억 원 △경상이익 2114억 원 △당기순이익 1263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21.6%, 영업이익은 72.8%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영향이 본격화되며 모든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하는 등 경영 여건이 어려웠다"며 "이러한 가운데에도 고수익 신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 고정비 축소 노력,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판매 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에 출시할 신형 카니발,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신형 K5, 쏘렌토 등 신차와 셀토스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 증산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올해 2분기(4~6월)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26.8% 증가한 16만1548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39.7% 감소한 35만4502대 등 전년 대비 27.8% 감소한 51만6050대를 기록했다.
비교적 코로나19 영향이 적었던 국내 시장에서는 K5, 쏘렌토, 셀토스 등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70% 인하에 따른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판매 증가를 이뤘다. 해외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공장 가동 및 딜러의 영업 활동 중단이 본격화되며 미국, 유럽, 인도 등 전 지역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15.4% 감소한 116만4735대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14.6% 증가한 27만8287대, 해외에서 21.8% 감소한 88만6448대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25조9357억 원, 영업이익은 47.7% 감소한 5896억 원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및 주요 국가 간 갈등에 대한 우려로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성 높은 신차 중심의 판매 역량 집중과 수요 회복을 대비한 생산 및 판매 능력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 개시로 경쟁력을 높인 신형 쏘렌토와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카니발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하반기 개별소비세율 변경 등에 따른 수요 위축에 적극 대응해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의 판매에 집중하고, 신형 K5와 쏘렌토, 쏘넷(인도 엔트리급 SUV) 등 신차를 주요 시장에 차질 없이 투입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미국 조지아 공장과 인도 공장 등 해외 공장의 생산 능력을 높여 향후 수요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익성을 지속 개선시켜나갈 방침이다.
또한, 기아차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온라인 마케팅 활동 추진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고, 선제적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