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6번째 해임안' 日 롯데 주총 참석 못 하나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0.06.15 11:36 / 수정: 2020.06.16 16:22
이달 마지막 주 주말인 27~28일을 전후해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이달 마지막 주 주말인 27~28일을 전후해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참석 어려울 듯[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형제간 경영권 분쟁 재점화로 주목받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주총)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할 수 있을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이달 마지막 주 주말인 27~28일을 전후해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총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입국 제한과 관련한 일본의 조치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방지를 목적으로 지난 4월부터 한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롯데그룹 내에서도 신동빈 회장의 주총 참석이 현재까진 힘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본 입국에 대한 길이 열릴 경우 최대한 참석하겠다는 방침 아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인도적 차원의 입국도 막는다는 비판 여론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정부는 외국인 입국 규제 방침을 부분적, 단계적으로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수감 생활을 했던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롯데홀딩스 주총에 참석하고 있다. 2018년 당시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을 일본으로 파견해 주주들을 설득했다.

신동빈 회장의 주총 참석 여부가 주목받는 건 이번 주총을 통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앞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롯데를 바로 잡겠다"며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안을 제출한 상태다. /남용희 기자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안을 제출한 상태다. /남용희 기자

지난 1월 신격호 명예회장 타계 이후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관계가 화해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이 또 한 번 경영 복귀를 시도하면서 형제간 갈등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된 상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주총을 앞두고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안을 제출한 건 이번이 6번째다. 다만 신동빈 회장에 대한 주주 및 임직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고려했을 때 올해도 신동주 전 부회장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 역시 올해 주총에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자문료 청구 관련 항소심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뒤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 참석이 어려운 신동빈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코로나19 초기부터 이번 사태를 '최악의 위기'로 규정하며 전 계열사에 대응력 강화를 주문했고, 지난달 18일 한국 경영 복귀 이후 서울 롯데월드몰·롯데백화점·롯데마트, 경기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 등 주요 현장을 직접 챙기며 '포스트 코로나' 전략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오는 17일 시그니엘 부산 개장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그니엘은 신동빈 회장이 큰 사업적 관심을 나타낸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로, 시그니엘 부산은 서울에 이어 개장하는 2번째 지점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시그니엘 부산 개장식 참석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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