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하나은행 지성규, 글로벌 성과에 체질 개선 통했다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0.04.24 00:00 / 수정: 2020.04.24 00:00
하나은행은 지성규 행장 취임 이후 글로벌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더팩트 DB
하나은행은 지성규 행장 취임 이후 글로벌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더팩트 DB

4대 시중은행 중 비이자부문 '1위' 달성[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하나은행이 지성규 행장 취임 1년이 지난 가운데 글로벌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성규 행장이 지난해 3월 21일 취임 이후 하나은행 재무지표는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금리 인하 등 악조건 속에서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ROA는 0.62%로 전년 대비 1bp 상승했으며, ROE는 8.55%로 25bp 올랐다.

특히 하나은행은 비이자부문의 규모를 늘리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총영업이익 가운데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4%로 1년 전에 비해 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 중 가장 낮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8년 이자이익 비중이 90%에 육박(89%)하면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보였지만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이자이익 의존도가 하락했다.

비이자이익 규모도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크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년 전에 비해 40%(2996억 원) 증가한 1조454억 원이다. 이는 2위인 KB국민은행(9553억 원)과 비교해도 약 1000억 원 많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2020년 경자년 첫 근무일인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세정 기자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2020년 경자년 첫 근무일인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세정 기자

◆글로벌 분야 성과 돋보여…신남방 집중 공략

하나은행은 글로벌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비이자이익 부문의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24개국 188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 중인 하나은행은 네트워크 확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특히, 신남방 국가들에 공을 들였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 15%를 1조148억 원에 취득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BIDV는 2018년 말 연결기준 66조3000억 원의 총자산과 380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베트남 대형 은행이다. 하나은행 내부에서는 앞으로 매년 1000억 원 가량의 순익을 기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과 관련해 지성규 행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 그룹 글로벌전략실 본부장, 하나은행 중국 유한공사 은행장, 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지 행장이 대표적 '글로벌 전문가'로 꼽힌다.

지성규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당시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과 디지털 혁신을 통해 사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 행장의 경영 방향대로 하나은행은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했으며, 그 결과 비이자부문 이익 증대로 이어졌다.

올해에도 하나은행의 글로벌 진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미얀마 현지 상위권 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전략적 투자를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주가와 환율이 변동하면서 BIDV 지분 투자와 관련된 파생이익이 크게 상승해 비이자이익이 늘었다"며 "올해도 시장 상황을 보면서 해외법인 지분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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