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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육지책' 구조조정 카드 꺼낸 대형마트, '노사갈등' 잡음 골머리
입력: 2020.02.19 15:32 / 수정: 2020.02.19 15:32
대형마트 업계가 실적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 등을 예고하자 직원들이 반발하며 노사갈등이 불거졌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노조 시위. /이민주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실적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 등을 예고하자 직원들이 반발하며 노사갈등이 불거졌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노조 시위. /이민주 기자

롯데마트·홈플러스 노조, 구조조정·인사이동에 반발

[더팩트|이민주 기자] 벼랑 끝에 선 대형마트 업계가 올해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 등 변화를 예고했다.

대형마트 업체들은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조조정을 두고 불거진 '노사갈등'이 또 다른 과제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 실적 내리막 걷는 대형마트…'오프라인' 줄이기 시동

19일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폭풍 성장'한 대형마트는 최근 몇 년 새 내리막을 걷고 있다.

대형마트의 추락은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롯데마트(할인점)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4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만 227억 원의 손실을 냈다. 그나마 선방하던 해외 할인점 영업이익도 지난해 전년 대비 4.6% 감소하는데 그쳤다.

2018년에는 8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대비 79%나 줄어든 규모였다. 롯데마트 2018년 매출액은 6조31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홈플러스의 성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홈플러스 지난 회계연도(2018년 3월~2019년 2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59% 감소한 1090억8602만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도 3.67% 줄어들어 7조6598억 원이 됐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 대형마트 업계도 최근 변화를 택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발표하고 오프라인 점포 수를 30%까지 줄이겠다고 했다.

롯데쇼핑은 2020년 운영 전략을 비효율 점포 정리로 잡고 오프라인 매장 200여 개를 축소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노조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구조조정안은 수만 명의 노동자를 생존 벼락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주 기자
롯데쇼핑은 2020년 운영 전략을 비효율 점포 정리로 잡고 오프라인 매장 200여 개를 축소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노조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구조조정안은 수만 명의 노동자를 생존 벼락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주 기자

롯데쇼핑은 2020년 운영 전략을 비효율 점포 정리로 잡고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을 예고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 개 매장 중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예정으로 향후 3~5년간 차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마트 대신 홈플러스 스페셜·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홈플러스 스페셜 강화·확대 △점포망의 물류 자원화를 통한 배송경쟁력 강화 △코너스 질적 전개 및 익스프레스 변모 가속화 등의 전사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온·오프라인을 넘는 '올라인' 플레이어로의 변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전국 140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해 전통적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공존하는 매장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2020년 온라인 매출을 기존의 4배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폐점 우려에 떠는 직원들…파업·시위 등 투쟁 예고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직원들은 마트가 올해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강제전배(전환배치)나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롯데마트 직원들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롯데마트지부(롯데마트 노조)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재벌 경영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롯데마트 노조는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안에는 노동자에 대한 걱정이 담겨있지 않다. 직원들은 혹시 우리 매장이 폐점되는 건 아닌지 앞으로 불안과 걱정 속에 세월을 보낼 것"이라며 "노조는 수만 명의 노동자를 생존 벼락으로 내모는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안을 반드시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롯데그룹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강제전배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2월 16일 자로 단행한 정기인사를 시작으로 대규모 인사조정이 있을 것을 우려했다. /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강제전배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2월 16일 자로 단행한 정기인사를 시작으로 대규모 인사조정이 있을 것을 우려했다. /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노조도 18일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 홈플러스가 지난 2월 16일 자로 151명 규모의 정기인사를 단행하자 노조가 강력히 반발했다. 인사 대상자 151명 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로 전환배치된 대상자는 52명이었다.

홈플러스 노조는 "강제발령은 경영진의 경영실패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태"라며 "사측이 강제전배를 일삼고 소통 없이 인사권을 행사할 경우 파업권, 내부고발권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에도 풀필먼트센터(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 직원을 이동 발령하는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홈플러스 측은 "마트를 찾는 고객이 줄고 슈퍼마켓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자사는 이같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마트 인력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로 이동시켰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변화 과정에서의 잡음은 예상된 바라는 반응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구조조정, 인력 문제를 둘러싼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마트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예고한 롯데쇼핑의 경우 직원을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겠다고 이야기했으나 사실상 전체의 30%나 되는 매장을 없애면서 직원들을 그대로 안고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롯데쇼핑도 직원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이를 어떻게 큰 논란이나 문제없이 해결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반발하고 마트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는 등으로 장기간 논란이 지속된다면 마트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마트 측에서도 노조와 대화하는 등으로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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