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아픈 손가락' 타임월드, 부진 딛고 성장할까
  • 한예주 기자
  • 입력: 2019.11.27 14:51 / 수정: 2019.11.27 15:09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한화갤러리아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타임월드 외관 리뉴얼 전후. /한화갤러리아 제공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한화갤러리아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타임월드 외관 리뉴얼 전후. /한화갤러리아 제공

완전 자회사화 추진…본업 '백화점' 통해 실적 정상화 나서[더팩트|한예주 기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하 타임월드)가 한화갤러리아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그간 부진한 실적으로 한화갤러리아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타임월드가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 열중해 핵심 사업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화갤러리아는 이사회를 열고 타임월드의 완전 자회사 추진을 결정했다.

이미 한화갤러리아는 타임월드의 지분 69.4%를 보유한 대주주이지만, 경영상 중요 결정을 하기 위해선 이사회 및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다소 복잡했다. 이에 이번 자회사 전환을 통해 의사결정의 간소화, 경영활동의 유연성을 강화해나가겠다는 목표다.

타임월드는 지난 1979년 설립돼 2000년 한화갤러리아로 피인수됐다. 대전 선화동에 위치한 갤러리아 동백점과 둔산동에 위치한 갤러리아 타임월드 2개의 점포를 운영하다가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2013년 갤러리아 동백점을 매각하며 현재 갤러리아 타임월드점만을 운영 중이다. 타임월드점은 매출 기준으로 대전·충남지역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면세점 사업이 면세점 경쟁 심화와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문제로 대규모 손실을 내자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타임월드의 갤러리아면세점63은 3년 동안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지난 9월 결국 폐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올 3분기 타임월드의 잠정 영업손실은 46억7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8억 원) 대비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15억3800만 원으로 29.8%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도 96억6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면세점 사업으로 위기를 맞은 타임월드는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해 본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백화점 사업에 총력을 다해 실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번 완전 자회사 전환이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급 백화점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의 경영 방침을 잘 이어받아 구매력 높은 상권을 지속적으로 선점함과 동시에 충청권 매출 1위를 지키는 데 한층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경기 침체로 '큰 손'들을 노리는 백화점들의 고급화 전략이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갤러리아의 VIP 전략을 끌어온다면 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월드는 백화점 외관을 리뉴얼하고 명품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의 전략으로 백화점 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 제공
타임월드는 백화점 외관을 리뉴얼하고 명품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의 전략으로 백화점 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 제공

현재 타임월드는 백화점 외관 리뉴얼 공사 중이다. 23년만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외관 공사로 중부권 최고 랜드마크 건물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명품 브랜드 입점 및 리뉴얼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중부권 내 최대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타임월드는 지난해 말부터 루이비통, 구찌 등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고 올해는 프라다, 버버리 등 매장을 리뉴얼 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 매장을 신규 오픈했으며, 오는 2021년까지 프랑스, 이태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꾸준히 들여와 최고의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전지역에 2020년에는 현대백화점의 대전프리미엄아울렛이, 2021년에는 신세계의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오픈할 예정인 만큼 급격한 상권 변화에 대비하며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타임월드의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중장기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는 등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분기 실적은 오랜만에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백화점 사업의 영업이익을 면세점이 깎아 먹은 만큼 4분기부터 면세사업 적자가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영업이익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타임월드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0억 원으로 흑자전환 할 전망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원은 "그간 적자의 주범이었던 면세점 사업 철수를 완료하면서 2015년 이후 지속된 적자 추세에서 벗어나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순수 백화점 사업을 통해 2020년부터 안정적인 이익을 거둬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yj@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