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용 39㎡ 행복주택 임대보증금 9920만 원, 월 임대료 34만7200원 수준[더팩트|윤정원 기자] 2030세대가 약 32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을 하면 남양주 인근에서 전용면적 59㎡ '내 집 마련'까지 약 7년이 소요된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통계일 뿐 실상 스스로 집을 장만하는 데 10년은 족히 걸리는 게 현실이다.
주거불안으로 인해 정부가 내놓은 대책 중 하나는 '행복주택'. 행복주택은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에 지어지는 임차료가 저렴한 도심형 아파트를 일컫는다.
하지만 "행복주택은 행복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크다. 그 까닭은 정부의 외침과 달리 비싼 임대료와 관리비에 있다. 임대보증금은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책정돼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도 있지만 관리비의 경우 일반 주택과 별반 차이가 없고 오히려 비싸기도 하다는 지적이 인다.
대구에 위치한 전용면적 21.567㎡ 행복주택의 경우 임대료를 제외하고 6~7만 원의 관리비가 든다. 매일 샤워와 설거지를 하고, 빨래는 4~7일에 한 번, 퇴근 후 노트북을 계속해 사용한다는 전제다.
보문 소재 전용면적 29㎡ 행복주택은 9~10만 원을 낸다. 3.3㎡(1평)당 약 1만 원 꼴인 셈이다. 전용면적이 커질수록 관리비 가중치가 더 높아지는 사례도 다수다. 대전 36.77㎡ 행복주택의 공용관리비는 14만 원에 달한다. 대전시 평균 공동주택 공용 관리비의 무려 2배에 이른다.

그러나 불(不)행복한 행복주택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굳건히 행복의 중점을 지키는 곳이 있다. 바로 송파 '헬리오시티'다. 전용면적 39㎡ 기준 신혼부부는 임대보증금 9920만 원, 월 임대료 34만7200원에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가 가능하다. 보증금을 1억3392만 원으로 전환 시 임대료는 17만3600원으로 줄어든다.
절대적인 가격 측면에서는 가격의 고저를 논하기 어렵지만 주변 시세, 헬리오시티 전월세 금액을 생각하면 굉장히 저렴한 금액이다. 올해 지난달 마지막 주 시세 기준으로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39㎡ 전세는 6억~6억5000만 원에 달한다. 월세는 보증금 5000만 원‧임대료 150만 원~보증금 4억‧임대료 75만 원 수준이다.
송파 헬리오시티는 입지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점을 지니는 곳이다. 강남과도 인접하며 제2롯데월드타워, 롯데백화점(잠실), 가든파이브, 엔씨백화점, 이마트, 송파구청 등 잠실생활권의 편의시설들과 가깝다. 단지 바로 앞에 가락농수산물 종합도매시장 또한 자리한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이 4‧5단지와 연결되며 인근에 3‧8호선 가락시장역과 9호선 석촌역이 있다.
헬리오시티는 강남권 출근 직장인, 그리고 육아를 고려하는 신혼부부들에게 특히나 손꼽히는 단지다. 임대 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좋지 않다지만 헬리오시티 임대 입성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헬리오시티 임대 성공 입주자들은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 자랑일색이고, 이를 바라보는 부러움의 시선도 상당하다.
지난 4월 헬리오시티에 입주했다는 이 모 씨는 "이 지역에, 이 가격에, 이런 아파트에 지낸다는 것이 정말 만족스럽다. (헬리오시티는) 어지간한 지방의 군 하나보다 더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작은 소도시라고도 볼 수 있다. 입지적 측면도 좋지만 행복주택을 통해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거주한다는 사실이 만족도를 가장 크게 높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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