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양사 모두 기존 프리미엄 제품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각사 홈페이지 갈무리 |
삼성전자, 연내 갤노트10 보급형 버전 출시 전망…출고가, 갤노트10 대비 15~30% 낮춰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연내 '갤럭시노트10'의 라이트 버전을 추가로 내놓으며 중저가 라인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11'과 비슷한 보급형 모델을 출시,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을 나눈 투트랙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갤럭시노트10 라이트, 연내 출시되나
16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갤럭시노트10 라이트(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델 번호는 'SM-N770F'로 확인됐으며, 구체적인 사양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및 갤럭시노트10플러스 등 이미 갤럭시노트 모델을 두개로 나눈 상태"라며 "여기에 가격차가 있는 갤럭시노트 라이트도 나온다. 기존 갤럭시노트 대비 저렴한 모델"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갤럭시노트10 라이트는 갤럭시노트10e로 명명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출시 당시 보급형 모델의 명칭을 '갤럭시S10e'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10 라이트는 블랙, 레드 등 두 가지 색상으로 나올 전망이다. 다만, 국내 출시 여부는 미지수다. 해당 모델은 유럽 시장에서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기기의 스펙을 크게 낮추지 않을 예정이며, S펜 역시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보급형 버전인 '갤럭시노트10 라이트'를 연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갤럭시노트10 시리즈. /더팩트 DB |
◆ 가격, 아이폰11 비슷… 보급형 시장서 애플과 정면승부
갤럭시노트10 라이트는 갤럭시노트10과 비슷한 사양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엑스노트9825 또는 스냅드래곤855 프로세서 △6GB 또는 8GB 램 △128GB 메모리 △4000㎃h 배터리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그러나 가격은 보급형으로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1 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1의 출고가는 미국 기준 699달러(약 83만 원)다. 전작인 아이폰XR보다도 50달러 인하된 가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은 보급형 시장에서도 점유율 경쟁에 나서게 된다. 그간 양사의 격전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었다. 애플이 브랜드 전략에 따라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하지 않아서다.
그러나 올해는 애플의 상황이 달라졌다. 모뎀칩 제조사인 퀄컴과의 소송이 길어지면서 5G 스마트폰 출시가 지연됐고, 폴더블폰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기기 외관)를 만들어내지 못한 탓이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를 보급형 시장에서 판매하게 됐다.
현재 보급형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우세한 상황이다. 중저가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 결과로 판단된다. 대표적인 보급형 시장인 유럽, 중남미 등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40.6%로 나타났으며, 중남미에서는 42.8%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14.1%, 3.2% 등이다.
다만 최근 아이폰11이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점유율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1은 아이폰XR 및 아이폰XS 시리즈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