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노선 8월 20.3%, 9월 28.4% 감소...반면 8월 전체 항공여객 5.4% 증가[더팩트 | 신지훈 기자] 일본여행 보이콧 운동 확산에도 8월 전체 항공운송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노선 이용객은 20% 이상 급감했지만 중국과 아시아, 유럽 등으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국토교통부의 '8월 항공운송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항공여객은 총 1115만 명으로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5.4% 증가했다. 국제선이 4.2%, 국내선이 8.9% 각각 늘어났다.
7월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보이콧 운동이 확산하며 일본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급감했다. 일본 여객은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가 8월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빠져나간 일본 여객 수요는 중국과 아시아 등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여객이 지난해 8월보다 13.0% 늘어난 것을 비롯해 아시아(일본·중국 제외) 15.1%, 유럽 10.0%, 미주 3.9% 등 다른 노선 여객이 크게 늘었다.
일본노선 여객 수요가 크게 줄어들며 항공사들도 일본노선을 축소하고 노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8월 지역별 노선 운항 편수를 보면 아시아 지역은 베트남노선 운항 편수가 지난해보다 21.6%(3795편→4614편) 늘었고, 필리핀과 대만이 각각 32.0%, 20.2% 증가했다.
유럽노선 운항 편수도 스페인이 27.8%, 러시아가 8.4% 각각 지난해보다 증편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본노선의 수요가 급격히 꺾인 상황이지만 일본을 제외한 중국과 아시아, 유럽 등 노선 여객이 증가하며 전체 여객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일본 이슈로 인한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고 항공업의 지속 발전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9월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노선 여객은 총 135만51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만1905명과 비교해 28.4% 감소했다. 20.3%의 감소폭을 기록한 8월보다 감소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일본노선 주간 탑승률은 61.0~71.8%에 그쳤다. 작년 9월 주간 탑승률인 78.0~87.7%와 비교하면 최대 26.5%p(9월 첫째 주) 하락했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노선을 감축하는 등 공급 좌석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탑승률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급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노선 탑승률은 일본여행 보이콧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초부터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첫째 주 78.5%를 기록했던 탑승률은 8월 첫째 주에 71.5%로 떨어진데 이어 8월 셋째 주에는 65.5%, 넷째 주에는 62.7%로 주저앉았다.
탑승률은 9월 들어 둘째 주에 61.0%까지 내려갔다가 항공사들이 공급좌석을 줄이며 넷째 주에 71.8%로 다소 상승했다.
지난해 7~9월 탑승률이 70% 후반대에서 최대 90%대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일본노선 탑승률 감소폭은 기록적이라는 것이 항공업계의 반응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한 관계자는 "일본노선에 공급 좌석 수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탑승률이 저조한 것은 일본 출장자 또는 유학생, 일본인 여행객 정도가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일본노선을 대신해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노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일본노선에서 발생한 손실이 매우 커 3분기 실적 또한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gamj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