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 관건은 품질 경쟁력 확보" 목소리[더팩트|이민주 기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함에 따라 이른바 '대체 브랜드'로 떠오른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부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배경으로는 일본 브랜드와 대체품을 알려주는 웹페이지 '노노재팬'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노재팬은 일본 브랜드나 제품을 입력하면 대체 가능한 국내 브랜드와 제품을 알려준다.
대표적인 수혜 기업은 불매운동으로 직격탄를 맞은 유니클로의 대체 브랜드로 떠오른 곳들이다.
유니클로의 인기상품인 기능성 내의 에어리즘 상품 대체품으로 불리는 BYC 보디드라이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 1~22일까지 BYC 보디드라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직영점에서 28%,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15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영점 BYC 심리스 속옷 매출도 전년 대비 547% 성장했다.
국내 SPA 브랜드인 신성통산의 탑텐, 이랜드월드 스파오도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양새다. 지난 5월에서 7월 중순까지 스파오의 쿨테크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탑텐은 지난 5일 광복절 티셔츠를 스파오는 26일 토종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 캐릭터 제품을 출시했다.

무인양품 대체 브랜드로 거론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리빙 브랜드 자주(JAJU)도 매장별 매출이 최대 36%까지 오르고 거래건수도 최대 45%까지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의하면 자주 아이파크용산점, 코엑스점, 가로수점의 지난 13~17일 실적 신장률을 산출한 결과 모든 매장에서 매출이 늘어났다. 아이파크용산점은 전주 대비 매출이 36%, 거래 건수는 45% 증가했다. 가로수점은 매출이 23% 오른 가운데 거래 건수는 45% 늘어났다. 코엑스점 매출도 21%, 거래 건수 29% 신장했다. 특히 가로수점의 경우 방문객 수가 21%나 늘어나기도 했다.
문구류를 판매하는 모나미, 모닝글로리도 불매운동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성인들이 일본 맥주를 보이콧하며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것처럼 학생들이 일본산 필기구 제품 대신 국산 필기구 제품을 구입하며 불매운동을 거들고 있기 때문이다.
모나미에 따르면 지난 4~18일까지 모나미 공식 온라인몰 문구류 매출은 지난달과 비교해 359.27%나 늘어났다. 모닝글로리도 지난 1~27일까지 대리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ABC마트의 대항마로 불리는 슈마커의 지난 1~23일 사이 온라인 쇼핑몰 트래픽도 전월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불매운동 기간 매출이 높아진 매장은 인근에 유니클로나 무인양품이 있는 곳이다"며 "불매운동 영향으로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매장에 가려던 사람들이 국내 브랜드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의 매출 상승이 앞으로도 이어지려면 국내 브랜드들이 품질을 더욱 높이는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